준비하던 임베딩 프로젝트를 운영 환경에 먼저 배포하는 날이었다.
새 서비스를 오픈하더라도 기존 서비스에는 어떤 영향도 있어서는 안 됐기 때문에, 새 서비스의 진입은 일단 막아두고 기존 서비스를 운영 환경에서 배포 후 점검하기로 했다.
개발 리더, 백엔드 두 분, 프론트 두 분, PM 리더, 그리고 나.
총 7명이 새벽에 사무실에 함께 모였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개발 리더와 백엔드 두 분은 전날부터 집에도 못 가고 그대로 밤을 새우고 있었다.
PDP에서 시작해 예약 → 결제 → 취소 → 환불까지 확인하는데, 중간중간 추가결제·추가할인·부분 취소수수료 같은 복잡한 케이스들 때문에 꽤나 난이도가 있었다. 이후 전시/검색/PDP/예약 등 도메인 전반을 순차적으로 살펴본 뒤, 도메인 외 공통 영역도 추가로 체크했다.
이렇게 하나씩 확인하다 보니 어느새 시계가 3시, 4시를 지나 5시 반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물론 중간에 이슈가 없었던 건 아니다. 헤더가 동작하지 않거나, 알림톡 버튼이 눌리지 않는다거나… 다행히 대부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개발자들 사이에선 몇몇 이슈가 더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무탈히 지나갔다.)
아침 6시쯤에는 권한 문제로 막혀 있던 취소/환불 테스트도 임시 조치로 열어 진행할 수 있었다. 운영 DB라 각 시스템 예약은 다시 한 번 리체크했고, 그렇게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퇴근 예정 시각은 11시였지만, 이것저것 마무리하고 집에 도착해보니 오후 1시.
회사에서는 ‘집에 가면 잠이 안 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오니 배고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하나 사 먹고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2시냐 4시냐 고민했는데, 그 두 시간의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팀 모두가 조금 더 침착하게 각자의 영역을 볼 수 있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필요한 인원.
PM 리더와 나는 서로 다른 제휴 영역을 나누어 볼 수 있어 시간이 덜 지체됐고, 개발 리더는 백엔드와 프론트의 작업을 균형 있게 배분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백엔드/프론트 개발자 서로의 작업 맥락이 공유되는 속도도 빨랐다.
PDP 속도 이슈, 버튼 클릭 동작 등 ‘사용자로서 어라?’ 싶은 포인트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기능적으론 문제없지만, 경험적으로는 개선 여지가 있는 지점들.
다만 이런 디테일은 늘 리소스 배분의 고민이 따른다. 그래도 오늘 본 것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언젠가 다시 개선의 기회가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