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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델리 Nov 04. 2015

사랑받기보다는

너도 떠나 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16


사랑받기보다는

Wellington
New Zealand



손바닥만 한 집을

온갖 물건들로 가득 채우는 것보다는

터질 것 같은 가방을 들고

떠나는 게 더 낫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혼자 맛있는 밥을 먹는 것보다는

길 가 포장마차에서 친구들과

쓴 소주를 들이켜는 게 더 낫다.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라고 말하기보다는

"한 번 해보는 거지"

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내일이면 시들어버릴 꽃을

한 다발 사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리더라도

화분을 사는 게 더 낫다.


심심하다는 말보다는

여유롭다는 말이 더 낫다.


아무리 자연이 좋아도

몇 시간씩 인적이 끊긴 숲길보다는

지나가다 초콜릿 쉐이크를 마실 수 있는

마을 길을 달리는 편이 더 낫다.


종교가 없다고 해서 아름다운 성당을

그냥 지나쳐가는 것보다는

들어가서 작은 촛불이라도

하나 켜놓는 게 더 낫다.


생각만 오래 하기보다는

오래 걷는 게 더 낫다.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상처를 주는 것보다는

늦은 밤 골목길 가로등 밑에서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편이 더 낫다.


내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보다는

꿈을 가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한마디를 하는 게 더 낫다.


하지 못한 일을 후회하기보다는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게 더 낫다.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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