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 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27
Road Trip from North to South Island
New Zealand
하루하루 풍경이 바뀐다.
잠드는 곳이 바뀌고, 침대가 바뀐다.
이불 색도, 베개의 감촉도,
숙소의 냄새도 매일 달라진다.
짐을 풀 필요도 없고,
다시 꾸릴 필요도 없다.
매일 그날의 잠자리를 찾아 헤맨다.
머리 위 천장이 그저 비라도 막아주기를,
이 시린 마음을 데워줄 따뜻한 뭔가라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주기를.
잠깐이라도 이 피로를
이겨낼 수 있게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니 애써 짐을 풀 필요도
다시 꾸릴 필요도 없다.
다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