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by 수바나

어떻게 하면 이번 생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까?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20대 때 내가 가졌던 고민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해답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였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다 한다면, 이번 생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작성한 나의 버킷리스트

하고 싶은 것도 꿈도 많았기에 그 목록은 몇십 가지나 되었다.


남들이 한창 취업이나 자리를 잡는 목표를 잡을 때

나의 목표는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것으로 흘러갔고,

놀랍게도 실제로 많은 버킷리스트들을 이루게 되었다.


원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책 속의 말처럼 정말 내가 원하는 것들은 이루어졌다. 시간이 좀 걸리는 일들도 있었지만, 간절히 원하던 마법 같은 일들 속에 진짜 내가 머물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티베트 가보기, 차마고도, 청춘의 특권 워킹홀리데이, 프랑스 파리에 내 집 마련하여 살아보기, 히말라야 라운딩, 카미노 순례길 걷기, 카라코람 하이웨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신나게 춤춰보기, 사직동 그 가게 카페지기, 러브레터의 오타루 후지이 이츠키집에 가보기, 러브레터 ost 피아노 연주하기 등등등..


경험해 보았기에 정말 원하고 그것들을 행동하면 내가 원하는 것들에 닿을 수 있다는 신념이 나에게는 있다.


30대에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육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나의 버킷리스트는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었다. < 직접 농작물 길러보기/ 푸르르고 새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살기> 등등등... 물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느 날은 자리를 잡고 새로운 종이에 버킷 리스트 목록을 옮겨적고 있는데 첫째 아이가 왔다. 엄마가 무얼 하는지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버킷리스트라는 것이 뭔지를 알려주고, 너도 이번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을 한번 적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버킷리스트가 이루어지는 법도 함께 알려주었다.


아이가 적은 버킷리스트에는 <엄마 보기>가 있었다. 자기가 처음 태어나서 엄마를 보았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해 주니 색칠을 하고 이뤄진 날짜 2015년을 적는다. 아이는 엄마를 보는게 버킷리스트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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