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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변신'의 여운

변신·시골의사(프란츠 카프가 지음 ; 전영애 옮김/믿음사/1998)

'변신'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단편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자고 일어났을 때 흉측한 벌레로 변해있는 상황을 묘사하며, 소설은 그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갈등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우리에게 몇 가지 생각해볼 주제를 던진다.



1. 작가는 왜 그레고르 잠자를 벌레로 변신시켰을까?


그레고르는 가족을 위해서 일만 하고 살아왔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벌레’가 그레고르였다. 인간이지만 벌레 같은 삶을 사는 존재, 기계적으로 돈만 버는 존재로서 인간답지 못한 생활과 무거운 압박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그레고르의 삶은 이미 벌레 같은 삶이었다. 그러한 그레고르의 삶의 모습을 보다 충격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작가는 그레고르를 벌레로 변신시킨 것이 아닌가?



2. 1번 질문에서 더 나아가 작가는 인간과 벌레를 어떤 기준으로 나누고 '변신'을 집필했을까?


단순한 겉모습의 차이나 의사소통의 가부로 인간과 벌레를 나눌 수도 있겠지만 과연 작가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인간과 벌레를 나누었을까? 살아가는 모습의 차이가 인간과 벌레를 나누는 기준은 아닐까? 순간순간 사람답게 살고, 인간으로서의 존엄함을 지키며 살고 있는지가 구분의 기준이 되지는 않았을까?




3. 자신의 방안에서 고립되어 사육되던 그레고르는 방 안에서 나오려다가 그의 아버지에게 저지당하며, 사과를 맞게 된다. 그리고 그 사과는 그레고르의 등에 박혀서 썩어가게 된다. 사과가 등에 박혀 썩어가고 있으나 가족들 중 누구도 그레고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점점 가족들에게 존재감이 없어지던 그레고르는 결국 그의 등에 박힌 썩은 사과가 원인이 되어 죽음을 맞게 된다. 그레고르의 등에 박힌 사과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내용을 읽으며 그레고르의 등에 박힌 사과는 가족 또는 아주 가까운 사람에 의해 받은 상처를 의미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너무나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안으로 썩어가는지도 모르는 마음의 상처를 표현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레고르의 등에 박혀 가족의 무관심 속에서 썩어가는 사과는 이러한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4. 소설의 끝부분, 그레고르는 살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잃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국 죽는다. 왜 그는 죽음을 결심하게 되었는가?


그레고르가 죽음을 결정하게 되는 시점은 주변 사람들이 그레고르를 인간으로 생각하다가 완전히 벌레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때부터이다. 겉모습만 벌레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로 그레고르를 취급하는 순간부터 그레고르는 더 이상 삶의 의지를 가지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그의 죽음은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존재로 추락한 벌레인 그레고르의 죽음이다. 죽음을 통해 그레고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주변에 피해만 주는 벌레인 삶을 정리하게 된다.



5. 작가는 '변신'에서 벌레가 된 그레고르와 그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는가?


작가는 그레고르의 변신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하여 ‘나는 과연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더 나아가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등 작가는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스스로 물어보게끔 한다.




도서정보 : 변신·시골의사(프란츠 카프가 지음 ; 전영애 옮김/믿음사/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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