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으로 너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엄마가 될게
온율아 안녕?
우리 온율이는 이제 24주가 되었어!
엄마도 배가 이제 제법 나오고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면서 훅훅 늘어나는 체중에
약간의 걱정도 하고 있어.
어느덧 여름 같은 더위가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고 있는 6월! 엄마는 부쩍 이제는 기분 좋은 하루들이 많이 쌓여가고 있어!
처음에는 변화하는 몸에, 앞으로의 계획에 마냥 기분 좋은 날들만 있던 건 아니였거든.
물론 우리 온율이가 엄마에게 와준 건 참 감사하고 기쁜 일이야^^
요새 코로나로 이제야 개학하는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고 있어. 우리 온율이는 어떤 아이일지 엄마가 아직 모르지만. 엄마는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게 좀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
새로운 반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그리고 다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좀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이었달까? 그런데 희한하게?! 먼 타지에서 와서 해외출장 간 남편과 떨어져서 서울에서 애 키우고 살던 할머니는 사교성이 좋은 편이야.
그런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조금 덜 이해 갔을 법도 한데, 할머니는 엄마를 참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했던 것 같아. 물론 할머니가 엄마 학교 다닐 때는 전업 주부여서 더 잘 도와주셨겠지만.
조금은 쌀쌀한 삼월 첫 학기의 수업을 듣고 오는 그 한 달 내 내는 집이 참 따뜻한 엄마의 온기로 차있었어. 돈가스, 오므라이스 등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고, 무엇보다 엄마가 상냥하고 따뜻하게 반겨준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 따뜻하고 든든했달까?
집이라는 게 그런 공간 같아.
밖에서 어떤 어렵고 험한 일이 있어도
들어와서 따뜻한 기운과 보살핌 에너지를 채워가는 그런 곳. 할머니는 엄마에게도 또 할아버지에게도 그런 공간의 집을 참 잘 만들어줬어.
엄마도 요새 온율이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엄마가 할머니에게 받은 따뜻한 온기, 든든한 울타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온율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엄마는 온율이 세상의 큰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어
들어왔을 때 세상의 모든 따뜻함을 받아 갈 수 있는!
그리고 온율이의 눈으로 마음으로 함께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온율아 오늘도 건강하게 잘 쑥쑥 커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