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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우자 Sep 28. 2022

부업으로 쉐어하우스를 합니다.


부모님이 사는 본가는 회사와 15분 거리로 아주 가깝고, 내 집은 door-to-door 1시간 가량 걸린다. 그래서 평일에는 본가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내 집으로 가서 지내곤 했다. 마치 아지트처럼.


그렇게 지내다가 차라리 이 집을 쉐어하우스처럼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만 하다가 도서관에 가서 '돈독하게'라는 김얀 작가의 책을 읽었다. 김얀 작가는 약 40살에 연 소득이 480만원이란 걸 깨닫고 그 후로 미친듯이 온갖 책을 읽고, 경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에어비엔비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는 쉐어하우스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 덕분에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게 되는 추진력을 얻었다.


나는 쉐어하우스를 본업으로 삼지는 않는다. HR 컨설턴트라는 본업을 가지고 쉐어하우스를 통해 부수익을 얻고 있다. 쉐어하우스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바라는 건 아니기에 방 하나당 한 명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쉐어하우스는 한 방에 여러명 살게 할 수록 이익이다.) 그래서 나에게 들어오는 월세는 280만원에 그치지만, 나는 월급 이외에 파이프라인이 하나 더 는 것에 대해 충분히 만족감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


일단 이 집은 신축 아파트였기에, 기본은 되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을 좀 더 아늑하고, 멋지게 인테리어할 수 있도록 물건들을 구매했다. 주로 '오늘의 집'을 이용했다. 만약 쉐어하우스가 잘 안되더라도 내가 사용할 마음으로 질 좋은 것들로 구매를 하기도 했고,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것도 있다. 마침내 모든 방의 인테리어를 마쳤다.



내가 쉐어하우스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떤 게 필요할까, 어떤 걸 원할까 고민했다.


공동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갈등들을 생각해본 후,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게 공동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 리스트, 개인별 그릇/컵을 제공, 안전을 위해 각 방문고리를 키로 잠글 수 있는 고리로 변경,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방문에 소음방지 팁을 붇히는 것, 형평성을 위해 개인별 선반/칸 배분을 했다.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나는 일주일에 단 하루도 채 일하지 않는다. 체감상 한달에 한시간도 일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거라곤 그들에게 필요한 공용물품을 구매하고 관리비가 나오면 개인별로 계산해서 안내하는 것, 월세가 나오면 받는 것이 다이다. 


지금까지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별 이슈가 없다. 오히려 나도 함께 쉐어하우스에 살 적에는 하우스메이트들이랑 같이 밤에 빔프로젝트로 공포 영화를 보다 같이 거실에서 잠들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수다 떨고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내가 나온 이후로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집에서 자기만의 방에서 편하게 지내고 좋은 인연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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