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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개월 만에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회사 설립, 디자인, 기획, 개발까지

by 한상훈

제가 처음 개발을 시작한 게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직까지 사업과 개발에 쓴 시간을 다 합하면 약 15년쯤 됩니다. 15년 차 풀스택 개발자 겸 사업가는 3개월 만에 AI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첫 시작은 올해 6월 말이었습니다. AI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니 환각(할루시네이션)으로 인해 가짜 정보를 진짜처럼 응답하는 게 무척 불편하더군요. 이걸 해결해보고 싶어 간단한 앱을 만들어 테스트해 봤습니다. 그때가 6월 23일이었죠.


crosscheck.jpg 미국의 47대 대통령에 대한 질문, 대부분의 AI는 해당 시점 이전까지의 정보만 가진 상태다


이후 이것을 제대로 된 제품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 기획에 돌입합니다. 기획에 돌입하면서 법인도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미 싱가포르에 회사가 있었으나 미국에 회사를 설립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결제에 사용될 Stripe가 싱가포르 법인에서도 쉽게 만들 순 있었지만 문제는 한국인 소유자가 싱가포르 법인을 소유했다는 것이 신원 인증을 무척 어렵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에 신규 법인을 만들고, AI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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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라웨어 주에 Parallax AI, LLC를 설립하고, 공식적으로 2025년 9월 13일부터 사업은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약 1~2주 후에 EIN이라고 하는 미국 법인의 세무 번호를 승인받게 됩니다.


법인 설립을 승인받기 전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저는 사업에 대한 기획을 진행하게 됩니다. 단순히 환각 검증만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상품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 고객 페르소나를 사무직 직장인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을 싹 넣기로 결심합니다.


1. 파일 변환

많은 직장인 분들은 스프레드 시트 데이터를 다룹니다. 대표적으로 엑셀이죠. 그러나 이를 수동으로 수정하는 건 귀찮습니다. 또는 스프레드 시트 데이터에서 핵심 내용만 추출해 요약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또는 파일이 너무 많아 찾기 어려울 때, AI에게 찾아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5월 재무 계획에 대한 파일이 어딨 지?"와 같은 질문이죠. 파일명으로 잘 정리해 두면 좋겠지만 단순 숫자나 이상한 파일명 등으로 저장됐다면 판단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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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파일을 단순 참조해서 AI에게 분석을 보내는 방식이 아닌 파일을 업로드할 때 백터 화하여 데이터의 방향성을 정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되면 파일 내부의 있는 데이터를 백터 DB에 좌표 화하여 방향성을 저장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는 맥락을 이용해 파일을 검색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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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파일 업로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각 파일의 경향성과 안의 내용 간의 방향성이 백터 공간에 저장된다는 점은 큰 차이점이죠. 이렇게 백터 공간에 저장된 파일들을 바탕으로 사용자는 자신의 파일을 매번 파일명을 찾을 필요 없이 맥락을 바탕을 자동으로 찾아 AI에게 명령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2. 모든 앱 통합


저는 담대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모든 앱을 다 통합한다는 것이죠. 직장인들은 업무를 할 때 수많은 앱을 사용합니다. 소통을 위해 슬랙, 지라, 세일즈포스, 노션, 피그마, 먼데이 등 온갖 통합 업무 시스템과 메신저, 그리고 업무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죠. 이를 단 한 곳에서 모조리 처리하는 게 목적입니다.


FireShot Capture 018 - Parallax AI - [parallax.kr].png


물론 이 방향은 대형 AI 기업들이 모두 다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패럴렉스는 뭐가 달라야 할까요? 아직 앱 연동 시장은 초기 단계입니다. 가장 초대형 기업들도 제한적 스코프를 가지고 지원하고 있죠. 첫 번째로 폭발적으로 넓은 스코프로 앱 연동을 지원하고, 그다음으로는 SDK, API를 통해 A2A 기능을 외부로 지원할 겁니다. 이것은 장기적 비전이니 이번 글에선 이 정도로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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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동화된 프롬프트


요즘 유행하는 것 중 프롬프트 강의가 있습니다. 프롬프트를 더 잘 쓰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거죠. 하지만 이것 참 귀찮습니다. 언제 하나하나 다 쓰고 있습니까. 그래서 각 맥락에 맞춘 최적화된 프롬프트를 시스템이 분석해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 작성을 해달라는 짧은 메시지만으로는 추상적인 보고서만 출력됩니다. 하지만 템플릿이 주입된 형태면, 응답 결과를 구조화할 수 있고, 자료 출처를 명시하라 강제할 수 있고, 논리적 흐름이나 핵심 강조 요소 등을 넣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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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추천된 프롬프트를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응답 퀄리티를 높여줄 수 있고, 사용자의 의도와 다르다면 사용자는 아무것도 클릭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렇게 법인 설립, 개발, 기획, 디자인까지 모두 다 여유롭게 해도 3개월 정도면 충분하게 상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직 이 서비스는 아기와 같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입니다만 제가 목표하는 수백 개 이상의 앱 통합이 이뤄지고, 거대한 클라우드로 활용되는 일이 많아진다면 아주 멋진 제품이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패럴렉스: https://parallax.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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