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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여정

짝사랑

2025. 11. 1.

by 한상훈

어린 시절 자존감이 낮았을 때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도 말하지 못했다. 그저 짝사랑을 하며 걔랑 사귀게 되면 어떨까 상상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단히 예쁘거나 대단히 재밌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게 어린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감정이라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짝사랑은 사라지고 언제나 가까워짐과 멀어짐만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아주 깊게 좋아하게 된다면 그건 사귀고 나서일뿐. 사귀기 전까지는 호감이 있어도 이전처럼 짝사랑의 감정은 도통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문득 어렸을 적 바보 같던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 누군가를 남몰래 좋아할 수 있다는 감정은 어찌 보면 가장 솔직한 형태의 호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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