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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여정

인간이 싫다면 세상도 싫다

2025. 11. 11.

by 한상훈

"살기 싫다"는 말에 숨은 의미는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에 가까울 것이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을 짧게, 간결하게. "살기 싫다."라는 4글자의 문장으로 표현하곤 한다.


만 서른셋의 나는 여전히 매일매일 살기가 싫었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 넓은 의미에 가깝다.


사람이 인지하는 세상은 고작 자신이 만나는 몇 명, 그리고 주변에서 얻어진 정보나 뉴스들에 근거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즐거운 뉴스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세상은 무척이나 따스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아픈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돈 걱정도 하지 않고.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


나는 인간이 무척이나 싫다. 자기기만에 스스로를 속이는 이들. 말싸움 하나 이기기 위해 논리라는 걸 무시하는 이들. 지긋지긋한 사람들과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때면 이게 가치가 있는 일일까 계속해서 고민하게 된다. 이 모든 고생을 다 해서라도 꼭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그것으로 얻는 게 무엇이길래. 어떤 부귀영화가 있길래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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