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4.
그는 하루를 쉬라 명했다. 과거를 기억해 보았다. 내게 있어서 하루를 온전히 쉬었던 그때가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 어느 곳에서도 완전한 쉼을 누린 기억이 없었다. 교회도, 학교도, 일터도, 집도. 마치 숨을 쉬지 않고 사는 것과 같다. 무호흡으로 잠을 자게 되면, 종종 숨이 막혀 잠에서 깨며 크게 숨을 쉬곤 한다. 무의식으로 작동해야 할 숨 쉬는 것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처럼, 망가진 인간은 쉬는 것조차도 의식적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처럼 의식적으로 쉬어야 한다. 마치 잠을 잔 게 아닌 눈을 감고 그 긴 밤을 새우는 것처럼.
쉼을 잃어버린 것은 누구의 탓이었을까. 어디서부터 실이 꼬여버렸던 것일까. 망가진 실뭉치를 한참 바라보니 그것을 풀어내기보다는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었다. 이 삶처럼 반으로 싹둑. 잘라내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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