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벅, Spring Bok]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by 라온제나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뉴질랜드 (43).JPG





18년 2월 2일
[스프링 벅]



아프리카에 ‘스프링 벅’이라는 양이 있다.
이 양들은 평소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
무리가 커지면 무리의 맨 마지막에 있는 양들이 풀을 뜯기 위해 앞쪽으로 달려간다.
뒤에 처진 양들은 또 앞으로 달려가게 되고 그렇게 모든 양들은 서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만 달려 나가게 된다.

결국 풀을 먹어야겠다는 목적은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양들보다 앞서겠다는 생각으로 뛰기만 하게 된다.
정신없이 뛰다가 절벽에 다다라서 가속도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모두 떨어져 죽고 만다.

스프링벅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왜 경쟁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뛰고만 있는 우리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건 뭘까.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주변의 풀도 뜯어먹고 좀 쉬었다가 가도 되지 않을까.
다른 길을 가더라도 그곳엔 더 맛있는 풀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풀을 함께 먹어줄 동료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스프링벅이 되지 않기 위해 다른 풀들도 먹어보기 위해 조금은 더 용기 있게 자신의 길을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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