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 스테파노 Oct 09. 2024

북촌방향

레퀴엠 같은 도돌이 표의 일상 찬가

일상은 보잘것없다

일상은 고루하기 그지없고 비참한 하루이며 모욕적인 인내의 적재다 욕구는 무한 생성되지만 지속적인 궁핍의 연속이며 그저 박탈되고 채워지지 않는 시간의 적분이다


일상은 위대하다

일상은 창조의 밑거름이고 쾌락의 집합이며 목표 달성의 현재진행형이다 이유로 기억되는 모호함의 연쇄이며 수많은 이유를 선이어 대는 의지의 지속이다


우연의 일치라는 것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기도 하며

아니면 수개월 전 수년 전의 그날과도 매우 닮아 있는 착각의 무한궤도일 뿐


산다는 것의 대부분은 보잘것없는 시간의 연속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몸을 씻고

좌절하고

다짐하고

골몰하고

때론 멍 때리며


어제의 일들이 오늘 일어나고

어쩌면 데자뷔 같이 일어난 적 없던 일들이 다시 반복되는 것 같고

시간은 흘러 가지만 내가 사는 삶들의 점들을 쉽사리 연결할 수 없음을 인지할 때

우리는 오늘 하루에 대한 소중함을 겨우 알아간다


일상이라는 모호함은

인생이라는 커다란 과대망상을 버티어 주는 존재하는 시간의 버팀목

2015년 방콕

* 영화가 조금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parkchulwoo/1026

오늘  신기했어요.
제가 사람을  사람을 만났는데,
그것도 우연히 길거리에서.
 사람은 영화감독,  사람은 영화제작자,  사람은 영화음악 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요.
신기하지요?
그것도 모두 20 안에 
일어난 일이라니까요!”

-보람의 대사 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