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신이 나에게 어느 날
영혼을 달라 하면 시간을 보상으로 받으려 합니다
지난 시간을 감아
옛날의 어느 점으로 날아가 볼까요
남은 시간을 건너
모두 마무리되는 그 면으로 떨어져 볼까요
해피엔딩이라는 말은
지나온 옛날을 모두 뒤집는 요술은 아닌 것
지나온 시간은 그 시간대로
지나갈 시간도 저 시간대로 의미가 남 는 법
지금 바로 지금도
내일이면 되돌리고 싶은 어제가 되고
시간을 더 건너면
아련하거나 아찔했던 옛날이 되고
선명히 남는 것은 지금 여기만 있을 뿐
옛날은 언제나 완료형
내일은 항상 미완의 고대일뿐
마음 아프고 머리 지끈거리는 옛날이
아직 오지도 않은 설렘과 두려움이
엇갈려 찾아오는 이 밤에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무거운 마음의 무게에 비례해 시간은 점점 가속을 붙이고 어느새 주름이 자글거리는 중년의 문턱을 넘어 황혼의 시간 가운데 들어서는 것이 인생 아니었던가요
해가 바뀌고 나이가 늘어 가면서 두려움은 낯설기 마련이고 살아가는 상황에 대한 자신은 가득한데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가 사랑이라니
헤아릴 수 없는 두려움만 가득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거울을 마주 보고 물어봅니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지나가면 그 물음에 대한 대답
먼 훗날 오늘의 이 점점이 흩어진 순간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지금 여기, 바로 그대 사랑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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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을 때만 생각해.
그 기억만으로도 살아져”
딸 수아가 보고 싶은 사람을 앞으로 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아빠 수현의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