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질문 8. 진짜 이야기를 꺼내는 가장 강력한 질문, '또'
질문을 묻는 질문이 대화를 바꾼다
디딤질문 7. ‘장애물 질문’이 실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이유
인터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화가 깊어질 듯 말 듯
겉돌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제가 꺼내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또?” 질문입니다.
또 어떤 이유가 있나요?
또 어떤 경험을 하셨어요?
또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이 한 글자 "또" 질문은,
사람의 머릿속에 미처 꺼내지 못한 기억에 그물을 던집니다.
그 그물은 표면에 떠오른 말이 아니라
한참을 맴돌다 결국 깊은 데서 올라온 이야기들을
툭툭 잡아 올립니다.
우리는 그 사람의 가장 최근 기억만 듣게 됩니다.
가장 선명한 후회,
가장 또렷한 사건,
가장 익숙한 패턴만 들리죠.
그 사람도 몰랐던
그 사람도 잊고 있었던
깊은 이야기가 다시 살아납니다.
“또요?”라고 물을 때
목소리에 따뜻한 여백이 없으면
그저 캐묻는 듯 들릴 수 있어요.
가볍게 툭 던지면
공격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부드럽게 꺼내야 합니다.
그 순간,
“또?”라는 말은
가장 진심 어린 공감의 신호가 됩니다.
그건 현상이나 겉도는 이야기만 주고받는 인터뷰일 수 있습니다.
진짜 인터뷰를 하고 싶다면,
진짜 공감하고 싶다면,
기억의 문을 열고 싶다면,
“또?”
반드시 이 질문을 준비하세요.
단 한 글자지만,
어떤 질문보다 가장 강력한 질문.
우리는 다시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또, 무엇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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