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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보러 떠난 시즈오카 1박 2일 - 2편

렌터카를 하는 이유

by 담는순간

잠깐 들렀다가, 오래 남은 기억. 니혼다이라를 지나 시미즈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특별히 이곳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단지, 시간도 남았고 길도 그쪽이었기에 그냥, 가는 길에 잠시 들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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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 옆에는 ‘마구로천국 다이짱’이라는 이름의 참치 전문 매장이 있었다. 이름처럼 한쪽 건물이 참치로 가득 차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참치를 맛볼 수 있다고는 했지만, 우리는 이미 브런치를 든든하게 먹은 뒤라 아쉽게도 구경만 하고 나왔다. 대신 옆 건물 시장에서 간단한 초밥을 골라 들고 나왔다.

원래는 다음 목적지에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결국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해서야 먹게 되었다. 여행이라는 게 늘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초밥을 들고 향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시라이토 폭포.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Fujikawa Highway Oasis’라는 휴게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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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보는 일본의 휴게소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푸드코트에서 바라본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웠다. 결국 우리는 장어덮밥 하나를 주문해 나눠 먹었다. 그렇게 또 하나의 기억이 만들어졌다. 이 휴게소는 차량 없이는 오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 렌터카 덕분에 가능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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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에서 처음 렌터카를 이용해 본 이번 여행은, 다음에도 또 렌트하고 싶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마음 가는 대로 멈추고, 느리게 돌아보는 여정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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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라이토 폭포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거의 저물고 있었다. 사람도 거의 없는 적막한 폭포. 쌀쌀한 날씨와 으스스한 기운 속에서 오히려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관광지의 활기찬 낮 풍경과는 또 다른, 고요하고 깊은 저녁 풍경. 천천히, 조용히, 폭포를 따라 걸으며 하루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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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시즈오카역 근처. 이동 거리 때문에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위치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호텔을 예약해두길 잘했다. ‘호텔 아소시아 시즈오카’ 우리는 5~6만 원대에 예약했는데, 시세 대비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게다가 렌터카 업체가 호텔 1층에 있어 다음 날 아침 편하게 반납할 수 있었던 점도 큰 만족 포인트였다.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특별할 것 없이 스치듯 지나간 공간들이, 여행이 끝나고 나니 오히려 더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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