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를 보유하는 자보다, 구조를 설계하는 자
요즘 틱톡 관련 제안서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저희는 정밀화된 틱톡 크리에이터 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치 인스타그램 시대에 퀄리티 좋은 인플루언서 대량 보유와 같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실제로 브랜드가 틱톡샵 계정만 가지고 있다면 어필리에이트 크리에이터 풀을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열려있다. 물론 한국처럼 틱톡샵을 직접 열 수 없는 국가라면 접근이 제한되지만, 운영 가능한 환경이라면 크리에이터 리스트는 모두가 같은 화면을 본다.
왜 그런 구조일까?!
틱톡의 틱톡샵은 '비밀 인맥'이나 '폐쇄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아니다. 기본 철학은 생산자 - 크리에이터 - 판매자 생태계의 확장이다.
잘 팔리는 제품이 하나 나오면, 그 상품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판매가 늘어날수록 틱톡은 수수료를 가져간다. 즉, 서로 연결되고, 서로가 키워는 구조가 기본 장치다. 틱톡샵 어필리에이트 센터(Affiliate Center)는 이 구조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틱톡샵을 운영하는 브랜드에게는 틱톡 본사 마케터가 담당자로 지정된다(정식 명칭은 모름, 우리 담당자 영어 이름만 알고 있음). 실제 전략, 운영 팁, 크리에이터 연결 방식, 트렌드 흐름까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받는다. 이 시장에서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 '확산'이 곧 성장의 속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질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크리에이터 풀을 갖고 있는가?! 가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크리에이터를 설득하고 움직이게 만드는가?!
결국 핵심은 크리에이터 목록이 아니라,
· 브랜드 스토리의 설계
· 콘텐츠의 매력도
·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
· 그리고 이를 증폭시키는 GMV Max 운영 전략
이 네 가지가 함께 맞물릴 때,
브랜드는 어필리에이트 생태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만든다.
틱톡샵의 성장은 풀을 보유한 자의 게임이 아니라, 스토리를 설계하는 자의 게임이다(인스타그램도 이미 비슷한 판도로 흘러가는 중. 인플루언서는 몇 년 단위로 물갈이된다..). 그리고 그 설계 위에 콘텐츠 전략 + 구조 설계 + GMV Max 증폭이 브랜드의 곡선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