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없이 떠나는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본 글은 2016년 7월 13일에 작성되었고 2017년에 발행된 글입니다.
곧 이직을 앞두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3번째 이직이다.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 이번 이직과정은 유난히 쉽지가 않다.
퇴사를 말리는 상사분과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자존심을 푹푹 찌르는 말도 서슴지 않으셨다)
나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했던 한 마디가 있었다.
자신이 가진 자원을 여기서 잘 활용하게는 했지만 정작 본인의 업적이라고 할만한 눈에띄는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나가는건 아깝지 않은가?
'성과'라는 건 중요하다.
열심히 한 일에 대한 보상을 느끼게 하고 또 동기부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성과에 너무 집착해 그 과정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의미와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의미있는 성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성과제도는 지나치게 연차를 기준으로 움직였던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더한 긍정적인 제도임은 맞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의 성과제도는 말만 그렇지 여전히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기준과 판단에 의해 평가되는 성과가 성과제도의 긍정적 효과를 억제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뭘 해서 성과를 낸다 한들,
나의 위치와 업적은 바뀌지 않으며,
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은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좌절과 포기의 마음만 가지게 만든다.
왠만해선 쉽게 좌절하지 않는 성격인데 말이다.
그래서 1년은 넘게 계속 계란으로 바위를 친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은데 (여기선 내 무기가 계란으로 밖에 취급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나의 무기가 계란이 아니라 정말 바위를 칠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는 환경으로 가려는 것인데 성과라는 것으로 내 자존심을 자극해 도전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가진 무기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계란이 될수도 있지만 바위를 부술 수 있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나름의 성과와 발전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꿋꿋이 이직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