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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에서 전기차까지, 샤오미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24년 3월부터 시작된 SU7, SU7 울트라 그리고 YU7

by 백군
중국 샤오미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샤오미는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보조 배터리, 그리고 샤오미 밴드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 상품들을 이야기하자면 중국에 있을 때 샀던 전동 칫솔 정도라고 해야 할까?


사실 샤오미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가 샤오미는 지난 2021년 봄 돌연히 자동차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였다. 과거 애플이 애플카를 준비하던 것처럼, 삼성이 자동차 산업을 진출하려고 르노와 손을 잡았던 것들 등.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샤오미는 그렇게 공식 선언을 한 후 준비를 뚝딱뚝딱하더니 3년이 지난 2024년 3월 28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모델 SU7를 정식 출시하였다. 23년 연말까지만 해도 차량 디자인을 공개했고, 실제로 주행이 불가능한 프로토타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샤오미 SU7

중국에서 디디추싱이나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운전기사분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곤 한다. 기본적으로는 타고 있는 자동차의 UX 경험들이나, 사양들에 대해서 물어보곤 한다. 그러다가 이제 요즘에는 어떠한 자동차가 유명한지 등. 다른 브랜드 또는 동일 브랜드의 다른 차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가 기사가 이야기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샤오미의 SU7이라는 모델이었다. 외관 디자인이 포르셰의 TAYCAN을 닮았는데, 가격은 포르셰보다 저렴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기존의 샤오미가 사용하던 OS와의 연동 등을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대기를 걸어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샤오미 SU7의 엔트리 가격은 중국 위안화로 21.59만 위안부터 시작하게 된다. 한화로 약 4300만 원 정도 차량으로 사양들을 이것저것 넣기 시작하면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 가격 자체로 보았을 때는 테슬라 모델 3의 중국 내 기본 가격보다는 다소 낮은 가격으로 포지셔닝을 시켰다. 물론 BYD의 전기차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편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샤오미의 SU7가 출시한 이후 첫인상은 포르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그리고 기존 샤오미 제품들과의 연동, 직접 제조하는 OS 등의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SU7 내장.jpg 출처 : 샤오미 홈페이지

SU7의 내장디자인도 깔끔한데, 센터패시아 부문의 스크린이 16.1 인치로 큼직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중국인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자동차 OEM들은 일부 차량 부품들을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고는 하는데, 샤오미는 진출을 공식화 한지 3년 만에 양산을 할 정도로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상당히 앞당겼다. 단순히 상품 기획 부터해서, 생산 프로세스나 부품 공급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세스들을 세팅을 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나중에 다양한 기사들을 보니 부품들의 일부는 기존의 대형 글로벌 부품사로부터 공급을 받고, 그 비중이 테슬라보다 높다는 이야기들도 나온다. 게다가 기존에 배터리 사업들을 하면서 갖고 있던 배터리 기술들을 바탕으로 전기차 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빨리 생산을 한 만큼 품질에 대한 의문들도 있기는 한데, 실제로 기사들을 보면 샤오미 전기차의 사고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볼 수는 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사고, 주문한 사양 옵션이 불일치, 실제로 주행한 이후 환불 요청 등. 브랜드 신뢰 측면에서도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2025년 10월 초에도 SU7 차량이 불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회전 차량을 피하다가 도로 녹지대를 들이받고, 주변의 차 안에 갇힌 운전자 구조를 나섰지만 창문이 깨지지 않고 문이 열리지 않아서 결국에는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입한 후 망치와 전기톱으로 차량 문을 열었다. 이 사건으로 샤오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가 급락을 하기도 하였다.


SU7 차량 정보

- 제원(mm) : 전장 4,997mm x 전폭 1,963mm x 전고 1,455 mm/ 휠베이스 3,000mm
- 제로백 : 2.78(맥스) / 5.7(프로) / 5.28(기본)
- 항속거리(km, CLTC) : 800(맥스) / 830(프로) / 700(기본)
- 자율주행 반도체 : 엔비디아 Drive orin 2개 508 TOPS (맥스, 프로) /
엔비디아 Drive orin 1개 84 TOPS (기본)


개인적으로 로고는 MI 가 적혀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느낌이 나지는 않았다.

로고 외에 차량 디자인이나, 뽑아낸 컬러, 그리고 중간중간에 보이는 디자인들은 스포티한 느낌을 내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왜 사람들이 출시 한 이후에 샤오미 SU7를 사기 위해서 대기를 걸어놨는지는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샤오미 SU7 울트라
ULTRA.jpg 출처 : 샤오미 홈페이지


SU7 출시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것인지, 샤오미는 2025년 2월 SU7 울트라를 출시하였다.

하이엔드 전기 스포츠 세단 시장을 진출하겠다는 것인데, 가격은 위안화로 52.99만 위안으로 한화 1억 500만 원 정도의 가격대를 자랑한다. 디자인 자체도 공기역학적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하였다. 제로백도(0-100KM) 2.1초로 전기차답게 상당히 빨랐다. 4WD구동 방식으로 최대출력 1,548마력, 최대 토크 1,770N.m이라고 한다. 사실 가격대가 비싸서 판매량이 얼마나 나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샤오미 이미지 대비해서 기술력을 홍보하는 차량으로써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SU7 울트라 차량 정보

- 제원(mm) : 전장 5,070mm x 전폭 1,970mm x 전고 1,465 mm/ 휠베이스 3,000mm
- 제로백 : 2.1
- 항속거리(km, CLTC) : 630
- 최대출력 : 1548 마력 (ps)


샤오미 SU7 울트라

많은 사람들이 SU7 울트라 차량을 보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SU7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느껴졌다. 속도를 즐기지 않는다면, 그냥 SU7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샤오미 YU7
YU7.jpg 출처 : 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는 SU7 출시 이후 약 1년 만인 2025년 5월, 후속 모델인 YU7을 공개했다. 외형뿐 아니라 차량의 핵심 구조와 전장 시스템 아키텍처가 모두 한 단계 진화했다. 기본형은 LFP(리튬 인산철, 저가형에 주로 사용) 배터리를 탑재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고성능 ‘맥스’ 버전은 CATL의 기린(Qilin) 배터리를 적용했다. 기린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의 고에너지 밀도형 시스템으로, 팩 구조를 모듈 단위에서 통합한 CTP 3.0(셀 투 팩) 설계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 충전 속도, 주행거리 모두가 SU7 대비 향상되었다.


또 하나의 핵심 변화는 자율주행 반도체 플랫폼이다. 기존 SU7이 NVIDIA DRIVE Orin을 사용했다면, YU7은 차세대 DRIVE AGX Thor로 전환했다. 이는 단순히 연산 능력(TOPS)이 증가한 수준이 아니라, 하나의 칩이 ADAS, 센서 데이터 처리, 차량 제어, 인포테인먼트 기능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4-in-1 모듈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즉, 기존처럼 여러 ECU(전자제어유닛)가 각각 담당하던 역할을 하나의 고성능 칩이 맡음으로써 전력 소모를 줄이고, 하드웨어 복잡도를 낮추며, 시스템 응답 속도를 크게 향상한 것이다.


이는 샤오미의 정체성이기도 한 OS와의 연계나 향수 V2X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더욱더 발전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향후 OTA(Over-the-air)를 통한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인 SDV를 가기 위한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YU7 차량 정보

- 제원(mm) : 전장 4,999mm x 전폭 1,996mm x 전고 1,608mm/ 휠베이스 3,000mm
- 제로백 : 3.23(맥스) / 4.27(프로) / 5.88(기본)
- 항속거리(km, CLTC) : 760(맥스) / 770(프로) / 835(기본)
- 가격 : 25.35만 - 32.99만 위안
- 자율주행 반도체 : 엔비디아 Drive AGX Thor 700 TOPS


YU7 공기.jpg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포르셰 느낌의 디자인은 비슷하게 유지되었고,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도 기능적으로 공기 흐름이나 저항 등을 위한 공기역학을 바탕으로 차량을 디자인하였다. 이를 통해 공기 저항 감소, 차량 성능 향상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마케팅을 한다. 또한 차량 도어 핸들도 많은 전기차들이 하는 방식처럼 돌출된 형태의 손잡이보다는, 차체 안쪽에 매끄럽게 숨기는 방식으로 처리하였다.

YU7 내장.jpg
YU7내장 시트.jpg

내장 디자인 역시 센터패시아의 16.1인치 디스플레이를 잘 볼 수 있고, 클러스터의 경우에도 위의 사진을 보면 상당히 큰 것으로 볼 수 있는데, 1.1m 너비의 파노라마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다. 전동적인 계기판인 클로스터 디자인을 넘어서서 ADAS, 내비, 미디어 등의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고 한다. 내장 공간 부분은 위의 사진이 운전석을 뒤로 너무 젖혀 놓아서 2열이 좁아 보이기는 하지만 휠베이스 자체는 3,000mm로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도 한화로 약 4800만 원부터 6200만 원 출시 이후에 24시간도 안되어서 24만 대가 넘는 주문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한다. 아무래도 신생 자동차 회사다 보니 생산율은 그렇게 높지 않아서, 대기가 최대 60주가 나온다는 의견들도 있다. 아직까지는 샤오미는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 기사들이 많이 있지만, 주문이나 예약 측면에서 봤을 때는 매우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을 통해서 인도 시점도 당겨야 하고, 그와 동시에 품질 이슈는 없게 하거나 a/s가 잘되어야 한다. 이러한 넘어야 할 산들은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샤오미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샤오미는 앞으로도 좋은 차량 인도 실적, 지속적인 수요 확보, 수익 구조 안정화 등의 여부가 가능해질지가 앞으로의 진짜 시험무대가 될 것이고, 관전해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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