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형 경감 인터뷰 후기
얼마 전 동작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이하 SPO) 이백형 경감 인터뷰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한 생각들 중에서 제가 생각한 이 경감이 탁월한 SPO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글로 남겨두려 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기사를 보시면 제가 적은 글을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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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good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6062
그는 청소년 시절 참 많은 방황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조금 노는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이유로 경찰서를 찾아오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다른 어른 보다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두웠던 과거의 경험이 경찰이 되고나서야 쓸모를 찾은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시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시기가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나 기억이 차라리 지워졌으면 좋겠다.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지워버리고 싶은 그 경험이 언제가 나의 소중한 자산이자 비밀무기가 될지 모를 일입니다. 나의 흑역사라고 생각하는 그때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그가 청소년을 관리하는 모습에서 느낀 것입니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수천명의 청소년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관리할 수 없는 범위 밖의 수였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은 관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는 수천명의 청소년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갔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그런데 그대로 방치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청소년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협업을 강조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청소년 범죄 예방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경찰, 교정시설, 청소년단체, 학교 등이 협업을 해야한다는 말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적인 사고는 어떤 일을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는 사고방식입니다. 나와 내가 하는 일 만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와 타인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전문성을 조합하여 성과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 말입니다.
그에게서 관찰한 일의 노하우를 나에게 적용할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