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1. 한 때 매일 30km씩 자전거를 탈 때가 있었다. 여러 목적이 있었지만, 따로 시간을 들여 운동할 필요 없었고, 교통비나 시간 절약 등 신체적, 경제적 이유가 매우 컸었다. 그 때가 가끔 생각나곤 한다.
2. 최근 2년 간 자전거를 거의 타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운동의 종목이 바뀌었고,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면서 자전거를 엄두도 두지 못했고, 나의 게으름도 한 몫 했다.
3. 오랜 만에 긴 연휴를 맞아 자전거 생각이 났다. 그럴 것이다생각은 했으나, 역시나 먼지가 수북이 쌓였고, 자전거 바퀴의 바람이 모두 빠져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총 3대인데, 하나같이 체인에 녹이 슬랑말랑 했고, 바람이 빠진 볼품 없는 버려진 자전거 같았다.
4. 매일 같이 탈 때는 몰랐는데, 한낯 자전거 같은 기계나 사물도 조금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면 금새 망가지게 되는 것이 사물의 이치인데, 만약 사람이라면 오죽 하겠는가!
5. 문득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매일매일 그 존재의 목적이나 가치에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느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춤을 경계해야 한다. 조금씩 정진하는 삶, 우리의 존재 목적에 맞게 가치를 높여나가는 삶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