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감나무 아래서 주렁주렁 달려있는 열매를 보면서, 그리고 잘 익어가는 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감나무는 언제부터 재배되었을까?를 찾아보다가 열매 재배에 있어서 감나무는 자연적으로 좋은 품종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과일 재배에 있어서 번식은 접목 또는 아접하는데, 씨를 뿌려 묘목을 만들면 열매가 크게 퇴화하므로 반드시 접목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인류의 정성스런 손길과 남다른 노력이 좋은 품종의 탄생, 농업의 발전, 규모의 경제라는 것으로 진일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가서 감나무는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만 맛있는 좋은 품종의 감이 열리기 때문에 바로 먹기 좋은 감을 얻는다는 것은 어떤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남다른 수고와 노력을 통한 배움, 육성, 성장이라는 것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인류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사회를 형성하고 그 사회에서의 협력, 경쟁, 육성, 배움을 통해 바로 발전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란 바로 그 발전의 과정이다. 더 작게 보면 한 인간의 성장 또한 그러한 과정의 단면이다.
배움이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지식과 지혜, 교육과 제도를 배워나가며 학습되고 전수되며, 육성되는 것이 바로 배움이다.
아이들과 고향에 가서 그 곳에서 감나무를 마주했다.
감나무 아래서...
세 아이를 보며, 이 작은 아이들, 이 소중한 인격체가 자립해서 한 공동체의 건강한 일원이 되는 것이 바로 사회화의 과정이자 양육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는 부모로서 어떤 열매를 맺는 나무인가!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그런 나무이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