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에곤 실레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그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기억납니다.
뒤틀린 인체, 날카로운 선들이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감. 작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그의 그림에 정신을 빼았겼죠.
하지만 그의 생애를 공부해 보니 20대에 요절한 완벽한 ‘쓰레기’였죠.
그런데 왜 여전히 그의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작품에 매혹되는 것일까요?
비평가들은 개인적으로는 결함투성이었지만, 1910년대 오스트리아의 경직된 부르주아적 기존 질서에 정면으로 맞서서 대항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라 포장합니다.
그보다는 인간 내면의 자신만이 인지하는 이기적, 본능적 탐욕을 자신만 알고 있죠. 드러내는 순간 사회적 지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르고 살고 있는 것이죠.
절대 볼 수 없는 달의 뒷면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는 에곤 실레의 그림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그의 작품들 앞에서 머물게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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