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죽음, 또 다른 시작

by 대행사 AE

<또 다른 시작>


몇 달 전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신 후, 겉으로는 차분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야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며 마음이 안정되어 갑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돌아가신다’라는 표현의 의미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신다’는 말은 본래 있던 곳으로 복귀한다는 뜻이죠. 우리말의 표현이 깊고 아름답죠.


이곳은 잠깐의 방문지이구요.


내가 세상에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고, 내 의지와 관계없이 급작스럽게 왔으니, 아마도 또 내 의지와 관계없이 급하게 이곳을 떠나겠죠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이곳은 잠시 다녀가는 소풍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부분은 이 방문지에 오기 전의 나의 존재란 무엇일까요?라는 것입니다.


근원의 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수많은 생명의 비밀, 세상의 진리들을 죽음을 통해 깨닫지 않을까“라는 기대입니다


죽음이 “비로소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생각해 봅니다.



#근원적존재

#나라는존재

#또다른시작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