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세계지도를 검색해 보니 국가지리정보원에서 고해상도 세계지도를 다양한 도법으로 제공한다. 익숙한 메르카도르 도법을 선택하고, 내가 어디 어디를 돌아다녀보았는지 생각해 본다. 유럽, 동유럽, 러시아,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등 여러 나라를 싸댕긴 듯하다. 이게 관광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경험에서 배운 점은 현지의 이질적인 문화가 처음엔 황당하기도 하지만 다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지리 이후로 지리 책을 보게 될 것이란 생각이 없었는데. 책에서도 인용하는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형, 술, 세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된다. 눈에 보이는 지리적 형세와 상황적 형세의 해석은 인간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 상황적 이해와 자신의 의도가 결부되어 찾아가는 행위의 근본은 술이라고 할 수 있고,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세는 그것의 실행, 실행을 통해 궁극적으로 목표에 다가가는 모습일 수 있다.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라 상대방이 있다면 서로 어울리고 맞부딪쳐 다양한 변화를 이끈다고 생각한다.
크게는 산맥과 큰 강을 기준으로 연결의 개념, 평원과 인간의 생존, 종교와 정치적 차이, 역사 속에 축적된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15년 전쯤 미국이 베트남에 전초기지를 세워 중국을 견제하고 싶으나, 그게 잘 안된다는 뉴스와 미국 놈들의 생각이 탁월하다는 생각을 들었다. 지금 그 지역에서 중국, 일본, 대만이 소란하게 움직이고, 우리나라도 제정신인지 모르겠지만 푸닥거리를 하는 것을 보면 지형적 전제조건은 오랜 기간 인간이 사고하는 상수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각 국가의 다양한 입장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살아오는 한반도에 대한 입장을 보면 너도 나도 모르고, 너도 나도 답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한반도의 통일, 고구려와 같은 강역을 갖는다는 것은 중국이 망해도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그것이 미래의 기틀이 된다는 것은 틀림없다. 어떻게가 참 문제지만. 새벽처럼 해방이 이루어지듯 또 알 수 없지. 그리고 강대국의 이해관계속 하위구조가 아니라 상위구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나? 고구려처럼 되지 말라는 신의 저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내년 7월 일본 가라앉는다는 잡설에 기대감을 갖게 되네.. 참..
현재의 국제정세,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등 다양한 국제 분쟁과 소요가 지리적 여건과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을 좀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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