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것저것 정리하고 조금 늦게 일어나서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
천천히 집을 나서서 내려오는데, 초등학교 2-3학년 정도 되는 사내 녀석이 길거리에서 펑펑 운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전화기에 대고 하는 말이 "엄마, 신발끈이 풀렸는데 묶을 수가 없어 엉엉". 고 녀석 하고 크게 울어내서 신발끈을 냉큼 묶어줬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보시고 한참 웃으신다. 우리 집 얼라들은 그냥 막 다녔는데 고 녀석 참.
그러고 났더니 어머니가 전에 드셨던 사과를 다시 살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 사실 난 사과를 안 먹는다. 껍질의 시큼한 맛이 싫기 때문이다. 선물 받았던 사과라 업체 사장님한테 이걸 1-2박스 구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알아봐 주신다. 그러고 전화를 드렸더니 그걸 어디 선물하면 좋겠다고 하신다. 허허... 부탁하고 부탁해서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는데 점입가경이다.
하는 일은 한쪽은 찬바람 불고 경기여파처럼 푸닥거리를 하는 국내사업과 사업진도가 조금씩 잘 나가고 있는 해외사업을 양쪽에 들고 희비쌍곡선이 교차한다. 아우.. 퇴근해야지. 업체 대표님 사과 따고 있다고 전화가 온다. ㅎㅎㅎㅎ 이렇게 또 한 주가 시작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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