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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34살이 생각하는 성공

by Sunday

인생은 10년마다 크게 바뀐다. 20대 초에도 대학으로 인해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

30대는 결혼, 출산, 이직 등으로 또 한 번 크게 바뀐다. 특히 20대에 비해서 30대는 더 크게 바뀐다.

본인만 변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변수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이 돌아가시기도 하고, 누군가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도 하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때쯤에는

'아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게 많이 없구나'라는 세상의 진실도 깨닫게 된다. 좀 더 겸손해진다랄까...


10대 동네 친구, 20대 대학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인간관계가 한 편 재편된다. 그래서 원래 가지고 있던 가치관, 생각들도 많이 변하는 시기가 30대이지 않나 싶다. 오늘은 많이 바뀌어가는 가치관 중에서 '성공'에 대한 생각 변화를 글로 남기고자 한다.


기존에 본인이 가지고 있던 성공은 단순했다. 부모나 주변인들에게 칭찬, 감탄을 받는 것이었다. 남들이 나를 좀 부러워하고 우러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었다. 10억 정도 현금으로 벌고 싶었다. 그래서 하는 일도 그만두고 여행이나 딩가딩가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었다. 비합리적인 신념에 가까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터무니없고, 그때는 진심으로 원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은 유치하기도 하다. 아니 깊이 생각을 하지 못한 탓이다. 예를 들어서 돈 많아서 은퇴하고 나서도 오전, 오후 시간에는 일 이외의 뭔가를 해야 하는데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다. 남들이 부러워한다는 것은 어찌 됐든 기준이 남에게 있기에 남이 뭔가를 해줘야 나의 욕구가 충족된다. 그러면 평생 남들의 인정 노예가 되어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마저도 알지 못했다. 단순했다 그냥(물론 지금도 단순하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의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일까? 말해보고자 한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단단한 사람'이다. 조금 더 설명을 보태자면 스스로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요즘 꽂힌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말기/ 해야 할 것을 하기/ 어떤 기분, 어떤 컨디션이라도 그냥 하기'라는 말이다. JUST DO IT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냥 고민 없이 하는 것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냥 하는 사람이 많이 없기에 그냥 하는 것만으로도 동종업계 상위권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나만의 진정한 성공은 나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단단한 사람이 되려면 첫째, 적당히 돈은 있어야 한다. 부자까지는 아니어도 가난하면 불편하고 서럽다. 쉬지 말고 열심히 일하고, 연금저축펀드나 주식, 부동산까지 관심을 가지고 투자도 해야 한다.

둘째,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사람은 몸이 좋고, 피부도 깔끔하고, 냄새 안 나고, 멀끔하게 다니는 것이다.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빼먹지 말고 헬스를 가야겠다.

셋째, 어떻게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것이 최고다. 그럼 자기 계발도 따로 할 필요 없다. 일자체가 자기 계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완벽하게 맞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억지로 시간을 빼서 해야 한다.

넷째, 배움을 멈추면 안 된다. 어떤 형태의 배움이든 멈추면 딱딱해진다. 딱딱하면 부러진다.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도 힘들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도태되고 만다. 대학원도 좋지만 책을 놓으면 안 되는 이유다.


예전에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남들의 호응이나 감탄이 없을 때는 난 절대 성공이나 성취감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이때까지 흔들렸고 앞으로도 흔들릴 것이다. 그냥 남들 인정받고, 돈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또 나에게 스며들 것이다.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 벽에 작은 금이 가듯이 그렇게 나는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오늘도 작은 실천을 시작한다.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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