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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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 브라흐마 지음 |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8년 01월 10일 출간
처음에는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려고 했다. 집에 표지가 비슷한 책이 있길래 내가 제목을 착각한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책이었다. 특이하게도 역자는 같았다.
표지에서부터 불교 느낌이 강하게 난다. 작가 이름도 법명인 아잔 브라흐마이다. 작가는 외국에서 멀쩡하게 다니던 교사직을 그만두고 돌연 수행 길에 나섰다. 이 책은 '아잔 차'라는 스승 밑으로 들어가 30년 넘게 수행승으로 살면서 쓴 에세이다. 수행승의 고된 삶을 엿볼 수 있다.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다. 저자는 108개의 글을 통해서 자신의 몸, 마음, 영혼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한다. 좋은 말도 많고 맞는 말도 많다. 번역도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자신이 믿는 종교가 불교가 아니라면 작가의 삶을 100% 이해하고 옹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술 취한 코끼리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많아서 기억해두고 써먹기에도 좋아 보인다. 수행승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