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도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
[오늘하루음악]레디&지투(Reddy&G2) - Thank You (Ft.달총 of CHEEZE)
어지러운 세상 마치 mirrorball
이런 정신 상태로 버틴 게 miracle
정신없이 달려왔어 여기까지 기어코
고마워요 ma 고마워요 pops
고마워 누나 고마워 내 형
마음속의 멍 낫게 해준 건
주변 사람 덕 바로 그게 너
1. 생각해보면 모든 게 다 당신 덕분이야
가끔 내가 베푼 배려에 상대방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다 내 덕분이 아니라 나는 작은 일조한 것뿐이다. 하지만 무엇인가 작은 톱니바퀴 같은 역할을 했더라도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 좋은 것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만약 좋은 일로 어떤 큰 무대에서 소감을 말해야 할 때 도움받았던 주변 사람들을 전부 언급할 것인가? 아마 긴장감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곤 최대한 언급을 할 것 같다. 도움을 받았으니 당장 해줄 수 있는 작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보기보다 주변엔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감사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큰 감사는 당연히 하지 못한다. 사건의 경중을 떠나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내가 잘나지 않은 것에 인정해야 한다. 작은 것부터 감사함을 표현하다보면 그 표현들이 적립되어 한 번에 큰 혜택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오늘도 감사, 내일 역시 감사하자. 내가 잘나서 된 일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
2. 패셔니스타 래퍼 '레디'와 영원한 힙합계의 슈퍼루키 '지투'의 만남
레디(Reddy)와 지투(G2)는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절친 뮤지션이다. 이들의 조화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파이어에그(?)친구처럼 죽이 잘 맞는다. 이번 노래 역시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둘만의 이야기로 담아냈다. 둘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 보답을 할 차례라는 것을 안 것이다. 그동안 함께 힘이 되어준 동료부터 가깝게는 가족, 친구들까지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했었던 지난 날들을 감사편지로 보답했다. 이 노래의 발매일은 연말이었다. 따뜻한 음악으로 연말을 맞이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진정성을 더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다. 단순한 감사편지쯤으로 생각했는데 주변의 반응은 보기보다 뜨거웠다. 어쩌면 강할 것만 같은 이들의 음악이 알고 보면 부드러운 교회 오빠, 늘 봐오던 동네형 같다. 친근하다. 알고 보면 이들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티비 속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이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힙합도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
-감사하자. 또 감사하자.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이들에게 바치는 헌정 곡이다.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 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