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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ook Apr 04. 2016

기억 프레임

3-10. TOKYO






#coffeetheweed,alcoholthepill


긴 호흡으로 장시간 사유하며 받아들여야 되는 것들이 있는 반면, 빠른 호흡으로 스치듯이 흘려보내는 것들이 있다. 


커피는 그 기억의 프레임 숫자를 순간적으로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세상에 빨리 먹는 커피는 없듯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때. 순간의 집중력이 필요하거나 잠이 깰 때 먹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술은 그 기억의 프레임을 느린 속도로 찍어 내게 만든다. 흔히 말해서 필름이 끊긴다란 표현처럼. 잊고 싶은 기억이 있거나 좋은 의미에서 그 순간을 비틀고 싶어 질 때 우리는 술을 찾지 않나.


사진을 왜 찍냐건 수없이 지나가는 프레임 중 일부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찍는 것도 있지만, 그 앞 대전제격인 사진을 찍기 위한 마음을 열고 돌아다니는 게 중하다. 수 없이 흘려 지나가는 프레임들 중 내가 원하는 프레임들을 기다리는 일도, 우연히 만나는 프레임을 놓치지 않는 일도 모두 중요하다.  


같은 시간 속에서 전혀 다른 각자의 시간이 존재한다라는 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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