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SHANGHAI
상해의 모습 중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명품 거리라 불리는 가장 번화한 곳에서 불과 1-2km 떨어진 곳에 또한 가장 친근한 모습을 가진 동네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동품 시장이라고 해서 찾아간 곳은 글쎄 가이드 책자의 정보가 잘 못된 건지 폐허 상태로 재개발을 기다리는 중이었고, 그 바로 건너길에 다분히 동네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을 모습들과 그곳의 사람들이 차분하게 주말을 보내는 모습들을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 중 여느 때보다 가장 살아 있는 사진들을 찍게 해 주었던 장소였기도 했고. 토깽이 같은 남매 둘이 아빠의 작은 가게 앞에서 천진스럽게 뛰어놀던 모습은 멀리 떨어진 커다란 건물과 함께 그 자체로 상해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다 담아내고 있었으니까. 가장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지극히 일상적인 일상들이 숨어있던 도시 모습 그 자체로.
글. 사진 by Jin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