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성수역 1번출구 앞에 떡볶이 오뎅은 물론 붕어빵에 군고구마 옥수수까지 다 파는 일타5피쯤 되는 포장마차가 있다. 퇴근길 순서처럼 오뎅 하나 먹으려 들어갔는데 주인 할머니가 안계시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동전 500원을 선반에 올려놓고 하나를 집어 먹기 시작했다. 때마침 할머니가 들어오셨고 동전 위에 올려놨다 하니까 웃기셨는지 그냥 먹고 가도된다고 에둘러 추위얘기 하시다가. 다먹고 나가려하니 오뎅하나 더 먹으라고 직접 빼서 주시는게 아닌가.
젊은이들이 나라의 기둥이라면서 잘 먹어놓으라 하신다. 500원 하나에 인생 안달라진다 하신다. 인생 안달라지는 기분좋은 500원 빚지고 기둥소리 들으니 가뜩이나 하루종일 일생각으로 묻혀있는 요즘 분명한 울림이 있었다. 그 외 가끔씩 멀리보게 만드는 말. 시국이 그러하듯 견고한 너그들만의 리그에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지듯. 젊은이는 기회고 500원은 투자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