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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에도 의미가 있다..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by Kim Sjoon George

내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살면서 딱 두 개를 읽었다. <<청춘은 아름다워라>> 와 <<유리알 유희>> 였다.

<<청춘은 아름다워라>>에서 헤세는 청춘의 감정을 정말 잘 묘사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 때는 내가 고등학교때였다. <<유리알 유희>> 는 그 이후에 읽은 것 같은데 지금도 그 내용의 심오함은 내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50이 넘어서 최근에 헤세의 작품이 눈에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나 집어든 것은 바로 <<크눌프>> 였다.

내가 과거에 읽은게 두 작품 밖에 없어서인지 몰라도 그 안에 <<청춘은 아름다워라>> 와 <<유리알 유희>> 의 느낌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서론이 길었다. 내가 말하려고 한 부분은 <<크눌프>>의 <종말> 부분에 있다.


삶이 곧 끝나리라는 것을 안 크눌프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고향 도시를 둘러분 후 혼자서 눈쌓인 산길을 해매며 하느님과의 대화를 나눈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울먹이는 크눌프에게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 주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고 하느님이 항상 그와 함께 했음을 일깨워 준다. 크눌프는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하고 평화롭게 숨을 거둔다.




많은 사람들이 크눌프의 삶을 동경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크눌프를 창조한 헤세도 그와 같은 삶을 살려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 친구 중에도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이가 있다. 과거에 청춘의 문제때문에 성직자의 길로 들어서려는 것도 비슷하고 거기에서 못참고 나와 방황을 하는 것도 비슷하다. 거기에도 어떤 삶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느님이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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