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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TH Apr 11. 2021

캔디사랑

아마야힐스의 노을

스리랑카 여행의 절정은 캔디와 누워러엘리야다   우리는 시기리야에 다녀온 후 캔디 아주 높은 언덕에 숙소를 잡았다  캔디에서는 유명한 숙소였고,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  사실 그리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왠걸 생각보다 너무 편안하다  유럽의 어느 곳에 온것같이 말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수영장은 넓었고 햇살은 따뜻하게 우리를 감싼다  파라솔 아래에는 태닝하는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있고 한층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천천히 돌아다닌다  

이곳이 천국이 아닌가   


내게 여행의 숙소는 중요하다 여행의 의식주가 불편하면 그 여행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좋은 호텔을 많이 가봤지만 캔디의 리조트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나는 아마야 힐스의 여유에 흠뻑 빠졌다  내일의 일정을 잊을 정도로  

객실에서 본 캔디시내
노을지는 아마야힐스


한국에서 정말 좋은 호텔에 많이 가봤지만 이곳이

내 인생 숙소가 되었다  문도 나무였고 건물도 오래되어 새롭지 않았지만 언덕위에서 혼자 관광객들을 받고 있는 이 숙소는 한껏 빛나는 것 같았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곳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있었다  


숙소에 도착했을때 멀리서 해가 지는데 내가 가장 가까이서 보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렇다 여행은 이렇게 혼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때문에 하는거지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나는 1분도 안되는 이 광경에 매료되고 말았다  


나는 여행을 사랑한다  감격스러울 정도로 행복한 이 저녁을 사랑한다  세상에 무엇이 이렇게도 아름다울까 마침 그곳에서 그것을 보는 나도 아름다웠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었단걸 나와 노을의 주인밖에 알길이 있을까  그렇게 비밀을 하나 만들고 나니 이 도시에 조금더 있고 싶어졌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곳에 더 있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음날의 일정은 누워러엘리야다  

아마야 힐스의 웰컴 드링크
내가 사랑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곳에 더 있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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