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뷰티의 역습
플라워노즈 Flower Knows
플라워노즈(Flower Knows)를 아시나요? ✨
아는 분이 플라워노즈라는 중국 브랜드가 한국에서 팝업을 한다고 같이 가자고 하셔서 얼떨결에 다녀왔는데요. 저는 처음 알았지만 성수에서 플라워노즈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플라워노즈, 알고 보니 코덕들에게는 이미 꽤나 유명한 브랜드더라고요.
네이버 검색량저만 몰랐나 봅니다!
✔️ 플라워노즈, 어떤 브랜드인가요?
플라워노즈는 2016년 중국에서 설립된 색조 화장품 브랜드예요. 이들의 정체성은 한 마디로 '소녀풍 미학과 동화적 판타지'로 표현돼요.
마법소녀의 도구, 로코코 시대의 공주풍, 환상적인 보석함을 연상시키는 극도의 화려하고 섬세한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이죠.
주요 고객층은 글로벌 Z세대 및 밀레니얼 여성으로, 소장 가치 높은 패키지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 대상으로 핵심 팬덤으로 확보하고 있어요.
글로벌로도 이미 성과를 입증하고 있는데요.
이미 일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중국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망인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에 입점했어요. 이미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글로벌 출시 1년 반도 되지 않아 북미와 유럽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 플라워노즈의 성공을 이끈 3가지 핵심 전략
플라워노즈의 글로벌 인기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에요. 어떤 이유로 사랑을 받고 있을까요?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봤어요.
1️⃣ 패션 산업을 닮은 '패스트 뷰티(Fast Beauty)' 전략
일반적인 뷰티 브랜드보다 훨씬 빠르게, 명품 패션 브랜드처럼 연간 3~4회의 신규 컬렉션을 출시해요. (기존 6개월 주기를 3개월로 단축)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신선함과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컬렉션마다 테마와 스토리를 부여해 팬덤의 충성도를 극대화하죠. 실제 신규 컬렉션의 재구매율이 40% 수준에 달할 정도로 팬덤의 힘이 강력하다고 하네요.
2️⃣ '소장 가치'를 극대화한 독보적인 비주얼 IP
무엇보다 플라워노즈의 가치는 패키지예요.
플라워노즈는 "화장품은 곧 하나의 장식품이자 예술품"이라고 접근하는 듯해요. 섬세한 양각, 보석 같은 디테일, 러블리한 디자인을 통해 제품이 화장대를 빛내는 오브제가 되게 만듭니다.
이는 '꾸안꾸'나 미니멀리즘이 주류인 K-뷰티 트렌드 속에서 정반대의 화려함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보여주죠. 이 독특한 디자인은 SNS에서 바이럴 콘텐츠로 소비되기에 최적화되어 있기도 해요.
3️⃣ '도우인 메이크업' 트렌드와의 강력한 시너지
글로벌에 틱톡, 한국에 인스타그램이 있다면, 중국엔 도우인(Douyin)이 있어요.
플라워노즈는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을 통해 유행하는, 화려한 색조와 또렷한 윤곽을 강조하는 메이크업 트렌드를 제품 색감 및 컨셉에 반영해요.
숏폼 콘텐츠를 통해 메이크업 룩과 제품이 동시에 확산되며 인기를 얻었고, 플라워노즈는 이 트렌드를 가장 잘 구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어요.
한국 및 글로벌 뷰티 소비자들 역시 SNS를 통해 이 스타일을 접하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요.
✔️ 성수동 팝업은 한국 시장 공략의 신호탄
그런 플라워노즈가 막대한 자본의 나라의 제품답게 성수역 3번 출구 정말 1분 거리에 팝업을 오픈했어요. 2층 규모의 매장을 철저히 '비주얼 중심'으로 구성하고, 초대형 포토존과 동화 같은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인스타 감성'을 자극해요.
체험존과 어시스턴트도 여러명 배치하는 세심함을 보여줘요.
글로벌 인기 브랜드답게 다양한 인종의 모델을 활용하고, 실제로 매장에도 외국인의 비중이 반 이상은 되어보였죠.
이와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공식몰을 오픈했고, SNS 및 포털의 바이럴도 함께 진행 중이에요. 그야말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요.
플라워노즈가 그들의 전략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거란 걸 보여줘요.
또한, 입장 대기가 있을 정도의 뜨거운 반응은, 일단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C-뷰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증거예요.
저 역시 패키지에 반해 립을 하나 사고 말았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C-뷰티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물음표예요.
C-뷰티가 가진 감성과 K-뷰티의 감성은 분명 결이 다르죠.
‘한 번쯤은 사볼 수 있는’ 경험 소비로는 가능하겠지만, 그 가격에 과연 반복 구매까지 이어질까?라는 점은 아직 불확실해요.
특히, 똑같은 제품을 직구나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어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 입장에선 구매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다만, 브랜드가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책정한 만큼 광고와 마케팅에 충분한 투자를 한다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이미 코덕들 사이에서는 충성도 높은 팬덤이 형성되어 있고, 이 기반 위에 대중적인 광고나 협업 콘텐츠로 신규 고객을 확대해 나간다면, 혹은 스킨케어나 베이스 메이크업 등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추가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겠죠.
그리고 지금 플라워노즈뿐 아니라 다양한 C-뷰티 브랜드들이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에요.
이는 한국이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게 ‘테스트베드이자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앞으로는 K-뷰티 브랜드들이 더 이상 안방 시장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경쟁자인 C-뷰티의 접근이 더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아요.
<참고 기사>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13_0003360110
https://fashionbiz.co.kr/article/219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