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죠! 왜그럴까요? 그럼 무 계획은요?
많은 분들이 계획을 세우시죠. 휴가 계획, 데이트 계획, 다이어트 계획, 스터디 계획 등 정말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도 결혼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더군요. 처음부터 말썽입니다. 1년안에 저를 사랑해주는 대상을 만나야 하는데요. 아직까지 만나질 못했네요. 그러니 계획이 진척이 될 리가 없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 여행계획을 세우고 예정대로 제주도에 갔습니다. 일정, 숙소, 렌트카, 항공권 예약 등이 계획안에 있었습니다. 계획대로 많은 부분이 이루어졌는데 아니 글쎄 돌아오는 날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뜨질 않는겁니다. 원치않게 하루 더 제주도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이렇듯 계획은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즉! 계획은 고정되어 있고 우리의 삶은 변화무쌍하니깐요.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계획한다면 계획이란 것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고 그럴 시간과 여유도 부족합니다. 그럼, 무계획이 가장 좋은 계획일까요?
"너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무너질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 되거든 인생이."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가난한 아비가 아들에게 인생에 대한 철학?을 말하는 대목입니다. 과연 무 계획이 실패하지 않는 계획일까요? 저는 무 계획은 계획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무계획도 필요한 법입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된다면 이 세상은 아마 벌써 없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계획대로 목표를 이루며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끔찍할 겁니다. 어느정도 계획과 무계획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획대로 안된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계획 없이해서 성공했다고 자만할 일은 아닙니다. 사실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하고 누군가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아비의 말과 상관없이 딸과 아들은 철두철미한 계획을 하고 예행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계획대로 되죠. 또한 아비도 아들딸의 계획대로 부잣집의 운전기사로 취업을 합니다. 영화의 하나일 수 있지만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돌아봐도 계획과 무계획은 어느 정도 공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계획을 세워! 전략을 세워! 목표를 세워!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계획을 하면 무엇을 해야할지 알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면 변화를 낳고 움직이면 어떤 사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계획은 무엇을 움직여야할지 알려줍니다. 우선순위까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무언가 바꾸고 무언가 이루고 무언가 달성하고 싶으면 계획을 해야합니다.
계획의 주요 요소는 세 가지입니다. 무엇(What)을 어떻게(How) 언제(Time)입니다. 이것들이 가장 조화롭게 이루어졌을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어느 것 하나라도 틀어지면 좋지 않은 결과들을 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알려주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나 만든다고 합시다. 여기서 '무엇'은 '사용자가 원하는 곳(주차장)', '사용자가 주차할 수 있는 곳(비어 있는 주차 공간)', '주차장까지 가는 길 안내'입니다. '어떻게'는 'Scrum'방식으로 개발합니다. '언제(Time)'는' 서비스 출시 시점을 2025년 03월01일'라고 합시다. 기획자들과 디자이너, 개발자, 품질관리자 등 여러 관련자들이 모여서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무엇'과 '어떻게'를 달성하고 2025년 9월에 출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를 지키지 못해서 고객들을 먼저 출시한 다른 서비스업체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차별화 전략 등으로 늦게 출시한 것을 만회하며 다시 도전할 수 있겠지만 추가 비용이 듭니다. 운이 좋아 먼저 출시한 서비스의 장애가 많아서 그 대안인 저희 서비스로 고객들이 유입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의 드문 일이지요. 이렇듯 모든 일을 이 세 가지 관점으로 본다면 하고자 하는 계획이나 목표들을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직장을 다닌다면 상사가 내린 업무를 위 세가지 관점으로 보면 좋습니다. 물론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신 분들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해보세요. 그 업무가 정확히 무엇이고 언제까지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좋은지 상사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고 실행해 보세요. 그럼 그 일이 이전보다 쉽게 다가옵니다. 스트레스도 줄어들겁니다. 아무래도 이전보다 더 해피한 직장생활이지 않을까요?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계획대로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아니면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연한 마음을 가지세요. 정말 많은 요소들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물론 반성은 필요합니다. 곱씹어보고 이루지 못한 요인이나 변수를 찾다보면 더 나은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자체 행위만으로도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소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지키지 못하더라도 결과가 안 좋더라도 지속적으로 계획을 세워보시길 권고합니다. 글이나 그림을 곁들어서 문서로 만드시면 더 좋을 겁니다. 그러는 중에 하나라도 성공한다면 우린 이전 보다 더 나은 시간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