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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구리삼촌 Jun 14. 2023

에세이.하나

천국의 주인(오늘날의 기독교인들에게)

예전에 한 아이가 물은 적이 있다.


"선생님...정말요...정말 가난한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전 너무 가난해서 하루에 한 끼 먹기도 힘들어요 ㅜㅜ"

"이제 돈이 없어서 학교도 못다닐 것 같아요ㅜㅜ "


모든 것이 은혜인 것을 이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

난 오늘 고급호텔에서 비싼 저녁을 먹었다. 아주 배가 터질 정도로 먹었다.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넌 하루에 한 끼를 먹거나 굶는 것으로 다른 이들을 배부르게 하는 복과 은혜를 주고 있지만,

난 하루에 세 끼에다가 비싼 디저트와 간식까지 먹으므로 다른 이들의 배를 굶주리게 하는 어마어마한 책임과 빚에 허덕이며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지금 네가 겪는 일이 원망스럽고 힘들다는 것 잘 모르겠다.  내 어찌 다 이해할 수 있겠니! 하지만 이건 안다. 그래도 넌 나 같은 사람들의 바로미터란다. 너로 인해 나같은 사람이 책망을 받지. 그리고 넌 가난함으로 이미 천국을 소유할 만한 밑천이 있단다. 그러니까 그 누구보다 넌 천국의 시민으로의 기회와 여유를 풍성히 가지고 있단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아이가 밝은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쌤... 저 말이에요. 이제 천국갈 것 같아요. 안녕히 계세요."


그 아이는 지금 세상에 없다. 밥 한끼로 천국을 소유하고 있을게다.


우린 너무나 많은 빚을 지고있다.

도시에 살기에 농촌에서 사시는 분들에게 빚을 졌고,

부유한 나라에 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에게 빚을 지고 있다.

누가 홈리스들를...상처받은 사람들을...소외된 사람들을 멸시할 수 있겠는가!

그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사는데 말이다.


과연 이 감당할 수 없는 빚에 사는 것도 은혜라고 할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아이러니하게도 고급음식을 먹고 값비싼 물건이나 사람을 소유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행복을 그리워하고 추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겐 더 큰 죄가 될 수 있는데 여전히 행복뒤에 존재하는 어두움을 생명력없는 빛으로만 쫓아내려한다.


FYI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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