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냈는데 왜 강연 섭외는 안 올까? 작가들이 놓치는 두 가지
책을 출간한 신인 작가들이 흔히 품는 기대가 있습니다.
"책이 세상에 나왔으니 강연도 자연스럽게 들어오겠지."
하지만 실제 강연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달리 차갑다는 것을 이내 곧 깨닫게 됩니다.
도서관 등에서의 단발성 강연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강연 제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강연 시장은 철저히 '기관의 필요(수요)'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기관이나 기업의 수요와 맞지 않으면 강연은 성사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들이 자신의 책을 강연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결국 누구에게도 선택되지 않습니다.
강연 시장은 철저히 타겟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공무원 대상인가?
기업 구성원 대상인가?
청년층 대상인가?
사회초년생 대상인가?
리더급 대상인가?
고객군이 명확하지 않으면 기관 담당자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묻습니다.
“왜 우리 조직이 이 강연을 들어야 하지?”, “누가 들었을 때 이 강연이 의미가 있지?”
즉, 내 콘텐츠가 누구에게 도달할 것인지 먼저 정의하는 것이 강연 상품화의 출발점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기관은 조직이 필요로 하는 주제와 일치하는 강연을 찾습니다.
즉,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와 '기관이 필요로 하는 주제'가 다르면,
콘텐츠의 수준과 무관하게 해당 작가(강사)는 선택받지 못합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내용이라도 기관의 수요와 연결되지 않으면
강연으로 이어지지 않고, 당연히 수익 창출도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핵심 전략은 두 가지입니다.
작가가 강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기존의 '작가적 정체성'을 기관이 선택할 수 있는 '강사 포지션'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많은 작가님들은 ‘힐링 에세이 작가’라는 소개와 함께
보도자료나 책 줄거리만 보내곤 합니다.
하지만 강연 담당자는 이 자료만으로
“어떤 대상에게 어떤 강연을 제안할 수 있을지”를
머릿속으로 전혀 그릴 수 없습니다.
즉, 콘텐츠 소개는 있지만 정작 기관이 판단하는 기준인 강사 포지션이 비어 있는 것입니다.
강연 시장에서는 '힐링 에세이 작가'가 아니라
'세대공감 커뮤니케이션 강사'와 같이 보다 명확하고 선명한 표현이 필요합니다.
이 한 줄만으로 기관 담당자는
“아, 이 강사는 이런 대상에게 이런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를 즉시 떠올립니다.
정리하자면,
책 기반으로 강연을 하겠다는 접근보다 강사 포지셔닝이 먼저입니다.
제가 15년 가까이 경험한 바로는,
강연 컨텐츠는 결국 아래 네 가지 포맷 중 하나로 '상품화'됩니다.
자신의 콘텐츠가 어떤 포맷에 적합한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1) 동기부여형
- 자신의 삶과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전달
ex.대다수의 동기부여 전문 강연
2) 실무형
- 즉시 적용 가능한 팁·도구·노하우 제공
ex. AI 실무, 업무 효율, 전문분야 인사이트
3) 사례형
- 다양한 사례·분석·트렌드 기반
ex. 경제 트렌드 분석·소비자 트렌드 전망
4) 스토리텔링형
- 서사와 메시지를 결합해 몰입도 높게 전달
ex. 역사 스토리텔러, 메시지 중심 스타강사
이 네 가지 중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명확해진다면,
강연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로 전환될 준비가 된 것입니다.
교보문고의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저는 여기에 한 줄을 더하고 싶습니다.
"책은 강연을 만들고, 강연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 되기 위한 조건은 분명합니다.
고객군이 명확하고
기관의 수요를 읽어내며
강사 포지션이 정리되어 있고
4가지 포맷에 기반한 강연 설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책은 강연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발 빠른 작가들은 애초에 “강연 시장을 겨냥해 책을 쓰는 전략”을 택합니다.
출간 후 활발한 기업 강연 활동과 단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작가가 강연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포지션 재설계’와 ‘4포맷 재구축’이라는 두 가지 전략이 필수입니다.
이 과정은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하고,
시장 흐름과 기관 요구를 읽어내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은 냈지만 강연이 연결되지 않는 작가님들에게
이 글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