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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성지 Nov 22. 2015

아내에게 쓰는 편지

#1





한걸음 너의 원에서 물러나 주면

네 세계는 그만큼 충만해질까.


그러나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완벽한 너를 원하는 게 아니라서

조금 더 비어있고

보다 약간은 허술해져도,

다만 너를 사랑할 거라고.


그 빈틈을 딛고 서서 내가 너를 채우고,

너는 나의 세계가 되는.


공간을 내어주면 우주가 되고,

보탰을 뿐인데 전부가 되는.


그런 사랑을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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