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강화 사회복지 기관 분들께 요가와 싱잉볼을 안내한 8월이었다. 그들은 나보다 나이가 있는 분들이셨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아이 같은 모습이었는데, 자주 오던 곳에 생경하게 펼쳐져 있는 그릇들이 신기한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싱잉볼과 나를 번갈아 보았다.
몸을 가볍게 풀어내는 요가를 준비했지만 그들은 예상보다 더 낑낑대며 선생님은 다리가 왜 그렇게 돼요? 와 잘한다 하며 요가를 한다기보다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기 바빴다. 어르신이지만 천진한 아이들 같았기에, 나는 아이에게 요가를 알려주듯 달래며 천천히 말했다.
그런 그들이 집중한 시간은 놀랍게도 싱잉볼 시간이었다. 중간에 일어나거나 가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는 달리 싱잉볼이 주는 파동에는 깊게 집중하며 소리를 천천히 받아들였다. 코를 골며 잠든 모습도, 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서 자꾸만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그들이 순수한 영혼을 지닌 아이들처럼 보였다. 겉모습만 시간의 흔적을 담고 영혼은 영원히 아이인 사람들.
수업이 재미있었을까, 어땠을까 궁금했던 마음은 금세 그들의 해맑은 인사로 전해졌다. 처음 본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서는 우리 또 요가해요? 선생님 여기에 또 와요? 라며 묻는다. 네, 우리 또 만나요. 또 놀러 와서 같이 요가할까요?라고 말하니 웃음을 가득 담은 얼굴을 보여주신다.
스스럼없이 감정을 보여주고 전달하는 그들을 보며 오히려 내가 배운다. 내가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보다 그들이 나에게 더 큰 것을 주고 갔다. 싱잉볼에 그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울렸다. 나에게 보여준 순수한 마음처럼 나의 마음도 그들에게 잘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