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도 그러할 것 같다는 것
나 스스로를 어딘가에 던져야 할 때가 있어요. 그때가 바로 지금이에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내가 던졌던 물음표에는 대답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나는 또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러 가서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야 해요.
혼자 가는 이 여행이 설레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해요. 기분이 좋아지다가 걱정이 되다가 다시 들뜨기도 하는 요즘이에요. 새로운 곳으로 가서 탐험하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보는 것이 아깝기도 하겠죠.
하지만 언젠가는 혼자 팔을 휘두르며 걷던 길을 누군가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나란히 할 것이고, 혼자만의 추억을 쌓기보다는 함께하는 사진들이 많아질 거예요. 알 수 없는 날씨의 변화처럼 갑자기 눈앞에 선물처럼 다가오는 것들이 파란 웃음을 짓게 할지도 몰라요.
기나긴 여름은 지나갈 것이고, 언제나 힘들기만 하진 않겠죠. 여느 때처럼 비가 오던 여름날, 그 비에 갑자기 답답했던 공기가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으로 바뀌고 그렇게 가을이 시작된 산책길에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알 수 없는 날씨처럼, 갑자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나의 삶도 그러할 것 같다는 것을.
파란 하늘의 명도가 높아지고 살결을 스치는 바람이 미소를 자아내는 날씨에 저는 다시 여름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요. 그곳에서 이미 스스로가 알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이 짙어지기를 바라며, 다녀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