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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Jan 22. 2024

역사 천재가 된 쌍둥이

2024.01.22

방과 후 수업으로 '역사야 놀자'를 배우고, 그걸 계기로 엄청나게 많은 역사책을 읽은 둥이는 이제 아빠보다 역사를 훨씬 많이 알게되었다. 태종태세문단세~는 기본이고 남북국시대와 후삼국시대, 고려시대까지 모르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둥이의 성장에 발맞추기 위해서 지난 주말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어릴 때도 몇 번 다녀온 곳인데, 역사를 알고 가니 왠지 새로웠다. 무엇보다 요즘 둥이들이 열심히 읽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 있는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가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

일요일 아침에 모두 늦잠을 포기하고 9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국박으로 떠났다. 네비를 찍어보니 이미 114대가 국박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부지런한 사람들 같으니. 도착하니 역시나 지하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그래서 실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둘러 전시장으로 갔다. 

3층에서 하는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에 앞서 한국의 역사부터 둘러봤다. 이미 여러번 와봤지만 둥이들은 신이 나서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순서도 아빠보다 잘 알아서 선사시대에서 시작해 고구려-백제-신라-발해-통일신라-고려-조선 순으로 모조리 차례대로 봤다. 중간에 우재는 다리가 아파 삼국시대를 건너뛰었고, 유준이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봤다. 잠시 간식을 먹고 다시 3층으로. 이번에는 세계 역사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인도, 중국, 일본, 그리고 드디어 그리스-로마 유물. 책에서만 보던 아테나 여신이 나오고 제우수도 등장. 왜 그리스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은 조각을 만드는지 매우 궁금했지만 그건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날이 매우 더웠나보다....하고. 

봐도봐도 끝이 없는 전시장을 4시간만에 강제 종료하고 돌아왔다. 앞으로는 시간이 날때마다 아빠든 엄마든 손을 잡고 가보기로. 이러다 진짜 역사 천재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리 전시가 재밌어도 로봇은 그냥 못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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