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11-16장 : 아브라함 1
셈의 가문에 아브람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아브람은 아브라함의 옛날 이름이다. 아브람의 조상은 이러하다.
노아의 아들 셈은 100살에 아르박삿을 낳은 후 자녀들을 더 낳고 600살까지 살았다.
아르박삿은 35살에 셀라를 낳은 후 자녀들을 더낳고 438살까지 살았다.
셀라는 30살에 에벨을 낳은 후 자녀들을 더 낳고 433살까지 살았다.
에벨은 34살에 벨렉을 낳은 후 자녀들을 더 낳고 464살까지 살았다.
벨렉은 30살에 르우를 낳은 후 자녀들을 더 낳고 239살까지 살았다.
르우는 32살에 스룩을 낳은 후 자녀들을 더 낳고 239살까지 살았다.
스룩은 30살에 나홀을 낳은 후 자녀들을 더 낳고 148살까지 살았다.
나홀은 29살에 데라를 낳은 후 자녀들을 더 낳고 205살까지 살았다.
데라는 70살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 205살까지 살았다.
큰 홍수가 지난 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람의 수명은 점점 짧아졌다.
데라의 가족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의 하류의 페르시아만 근처인 갈대아 지역의 우르라는 도시에 살았다. 바벨과도 가까운 이곳은 매우 번성하고 우상을 숭배하고 타락한 문화가 가득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데라의 가족은 달의 신을 섬겼으나 집안이 크게 번성하는 복은 없었다. 데라는 자녀를 많이 낳지 못하고 아들이 3명 밖에 없었다. 하란은 롯이라는 아들 1명 밖에 낳지 못했고, 그 아버지인 데라보다 먼저 죽었다. 아브람은 사래와 결혼을 했는데, 사래가 임신을 하지 못하여 자녀가 없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그 땅을 떠나라고 말씀하셨다. 아브람은 아버지 데라를 설득하였고, 데라는 아브람과 사래와 롯을 데리고 우르를 떠나기로 했다. 데라의 가족은 강을 올라가던 중, 하란이란 곳에 도착하였는데 하란은 우르처럼 번성하여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지만 우르와 마찬가지로 우상을 숭배하고 타락한 곳이었다. 데라는 더 이상 이동하지 않고 그곳에 눌러앉아 버렸다.
데라가 죽은 후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셨다.
“너는 너가 살고 있는 이 땅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를 통해 큰 민족을 세우고, 너를 축복하고, 너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하겠다. 많은 사람이 너를 통해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너에게 축복을 하는 사람에게 내가 복을 베풀고, 너에게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나도 저주를 내릴 것이다.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람은 아버지가 계시는 하란을 떠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길을 떠났다. 조카인 롯도 아브람을 따라 길을 떠났다. 이 때 아브람의 나이는 75살이었다. 아브람은 마침내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겜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
아브람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을 위하여 그 곳에 제단을 지은 후, 남쪽으로 떠났다. 아브람은 벧엘과 아이 사이에 도착하여 그 곳에서도 제단을 짓고 하나님께 예배했다. 그리고 아브람은 점점 더 남쪽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나안에 심한 가뭄이 들자 아브람은 이집트로 피난을 가기로 했다. 아브람이 이집트에 가까이 갔을 때 자기 아내 사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여자요. 이집트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 나를 죽이고 당신을 데려갈 것만 같소. 그러니 당신을 나의 여동생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나는 죽지 않고 좋은 대접을 받게 될 거요.”
아브람이 이집트에 갔을 때 아브람의 아내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문이 났다. 궁전에 있는 신하들이 파라오에게 사래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했다. 파라오는 이집트 말로 왕이라는 뜻이다. 파라오는 아브람에게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종들을 많이 주었고, 사래를 궁전으로 데리고 가버렸다. 하나님은 이 일 때문에 파라오에게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다. 그러자 파라오는 아브람을 불러 이야기했다.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그 여인이 당신의 아내라고 왜 나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당신은 왜 그 여자를 여동생이라고 하여 내가 그녀를 데리고 가게끔 하였는가 말이다! 어서 당신 아내를 다시 데리고 가라!”
파라오는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아브람과 그 아내와 모든 재산을 가지고 이집트를 떠나도록 하였다. 아브람은 아내와 조카 롯과 함께 모든 재산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다시 가나안 쪽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네게브 사막을 지나 더 북쪽인 벧엘 쪽으로 올라갔다. 아브람은 벧엘과 아이 사이, 얼마 전에 제단을 지은 곳에 도착하여 거기서 하나님께 예배하였다.
아브람의 조카 롯에게도 소들과 양들과 거느리는 무리들이 있었다. 아브람과 롯에게 가축들이 많았고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까지 같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아브람의 목동들과 롯의 목동들이 종종 다투게 되자 아브람이 조카 롯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서로 가족이니 우리의 목동들이 서로 다투게하지 말자. 이 곳의 땅이 넓으니 서로 떨어져 살면 어떻겠느냐? 너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너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롯이 동쪽의 요단강부터 멀리 소알 지역까지 살펴보니 물이 많고 식물들이 잘 자라서 마치 하나님의 동산 같기도 하고 얼마 전에 방문했던 이집트 땅처럼 풍요로워 보였다. 그래서 롯은 요단강 방향을 선택하여 동쪽으로 떠났고, 여러 도시들을 지나 소돔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소돔의 사람들은 악하고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큰 죄를 짓는 사람들이었다.
롯이 떠난 후,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가 지금 있는 곳에서부터 북쪽, 남쪽, 동쪽, 서쪽을 보거라. 너가 보는 모든 땅을 영원히 너와 너의 자손들에게 주겠다. 내가 너의 자손들을 땅의 먼지처럼 셀 수 없이 많게 할 것이다. 일어나서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넓은 땅을 두루 다녀보아라.”
아브람은 텐트를 접고 헤브론 지역 마므레에 있는 떡갈나무 숲 쪽으로 갔다. 아브람은 거기서 제단을 짓고 하나님께 예배하였다.
어느 날, 큰 전쟁이 일어났다. 멀리 동쪽과 북쪽 지역에 살고 있던 그돌라오멜이라고 하는 왕이 다른 세 명의 왕들과 함께 주변의 모든 나라들을 무찌르고 롯이 살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까지 쳐들어와서 재산과 식량들을 모두 빼앗고 롯도 붙잡았다. 그 곳에서 간신히 도망친 한 사람이 아브람에게 와서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브람은 조카가 붙잡혀갔다는 말을 듣고 평소 잘 훈련시켜둔 자신의 병사 318명을 이끌고 그돌라오멜 왕을 쫓아 올라갔다. 아브람은 병사들을 나누고 밤중에 적들을 공격해서 적들을 멀리까지 쫓아냈다. 아브람은 빼앗긴 모든 재산을 되찾고, 붙잡힌 롯과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었다.
아브람이 모든 사람들과 모든 재산을 되찾아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소돔의 왕은 아브람을 맞이하기 위하여 아브람이 사는 헤브론의 조금 북쪽에 있는 살렘 지역까지 올라왔다. 살렘은 예루살렘 지역의 옛 이름이다. 아브람이 돌아올 때 살렘의 왕이며 하나님의 제사장이기도 한 멜기세덱도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람을 만나러 나왔다.
“아브람은 온 우주를 창조하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람을 승리하게 하신 높으신 하나님은 찬양 받으실 것이다!”
멜기세댁은 아브람을 축복하였고, 아브람은 적에게서 되찾아 온 것들의 10분의 1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
소돔의 왕도 아브람에게 말했다.
“나에게는 사람들만 돌려주고 되찾아온 재산들은 당신이 가지시오.”
하지만 아브람은 반대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 앞에서 말하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것을 신발끈 하나라도 갖지 않겠습니다. 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지, 당신 때문에 내가 부자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나와 함께 싸우러 간 나의 병사들이 먹은 음식 정도만 받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 환상을 통해 아브람을 찾아오셨다.
“아브람아, 두려워 말거라. 나는 너를 지키는 방패이다. 내가 너에게 큰 상을 주겠다.”
“주 하나님, 저에게 무엇을 주기를 원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저에게 아직 자식이 없습니다. 저에게 무엇을 주셔도 그것은 다마스커스에서 온 종 엘리에셀이 다 가져갈 것입니다.” 아브람이 이렇게 대답하자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브람아, 그렇지 않다. 그 아이는 너의 재산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 너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이 너의 것을 모두 물려받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람을 데리고 텐트 밖으로 나가셨다.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을 보아라. 저 무수한 별들을 셀 수 있겠니? 너의 자손들도 저 별들처럼 많아질 것이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고, 하나님은 아브람의 믿음을 기뻐하셨다. 그리고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이 땅을 너에게 주려고 너를 멀리 우르 땅에서 불러 이 곳에 인도하였다.”
“주 하나님, 이 땅을 저에게 주실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아브람의 질문에 하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에게 3년 된 암송아지 한 마리, 3년된 암염소 한 마리, 3년된 숫양 한 마리, 집비둘기 한 마리, 그리고 산비둘기 한 마리를 가져오거라.”
아브람이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가지고 갔다. 아브람은 암송아지와, 암염소와, 숫양은 몸통을 반으로 나눠 서로 마주보게 놓았고, 비둘기는 반으로 나누지 않았다. 솔개들이 이것들을 먹으려고 달려오면 아브람이 솔개들을 쫓아 버렸다. 그 당시 사람들은 서로 중요한 약속을 해야 할 때, 동물들을 반으로 나누고 약속한 사람들이 그 사이를 함께 지나갔다. 이는 그 곳을 지난 사람들 간의 굳건한 맹세를 의미한다. 만약 누군가가 약속을 어겼을 경우, 그 사람에게는 동물이 반으로 잘린 것처럼 쪼개지는 저주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점점 해가 질 때 즈음이었고, 아브람은 문득 깊은 잠에 빠졌는데, 갑자기 무서운 공포와 어둠을 느껴 잠에서 깨어났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가 꼭 알아야 될 일이 있구나. 너의 자손들이 나그네가 되어 다른 나라에 가서 지내다가, 거기서 종이 되어 400년 동안 괴롭게 살게 될 것이야. 하지만 내가 그 나라에 벌을 내릴 것이고, 너의 자손들은 많은 재물들을 가지고 그 나라에서 나와 이 땅으로 돌아올 거야. 여기에 살고 있는 아모리 사람들의 죄가 아직 벌을 받을 만큼 크지 않아서 내가 그들을 지금 당장 쫓아내지 않을 것인데, 그래서 너의 자손들이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흐르겠구나.”
곧 해가 져서 어두워졌다. 갑자기 불타는 횃불이 나타나 땅에 벌려놓은 짐승들의 사이로 혼자 지나갔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어길 수 없는 약속을 하셨다.
“내가 이집트 강에서부터 멀리 유프라테스 강까지 너의 자손들에게 주겠다. 지금 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땅을 다 너의 자손들에게 줄 것이야!”
하지만 아브람의 아내인 사래는 지금까지 아이를 낳지 못하였다. 사래에게는 하갈이라고 하는 이집트 사람 종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아이를 주지 않으시니, 당신이 내 종을 통해 아이를 낳아 가문을 이읍시다.”
사래가 아브람에게 말했고, 아브람은 사래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와서 살게 된 지 10년이 지난 때였다. 아브람이 하갈을 아내로 삼았고, 하갈은 임신을 하였다. 그러자 하갈은 자신의 주인인 사래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사래는 아브람에게 하소연을 했다.
“내가 지금 고통을 겪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에요! 내 종이 임신을 하고부터는 나를 무시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과 나 사이에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종이니 당신이 좋을 대로 합시다.”
아브람이 그렇게 말하자 사래는 하갈을 구박하였고, 결국 하갈은 사래를 떠나 도망쳤다. 하나님의 천사가 광야의 우물가에서 하갈을 만나 물었다.
“사래의 종 하갈아, 어디로 가느냐?”
“나의 여주인을 피해서 도망가는 중입니다.” 하갈이 대답하자 하나님의 천사가 말했다.
“너는 다시 돌아가서 너의 여주인에게 복종하거라. 내가 너에게 셀 수 없이 많은 자손을 줄 것이다. 너의 고통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으니, 아들을 낳으면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하거라. 그 아들은 야생 당나귀같아서 모든 사람들과 싸우며 살 것이고, 자기 형제들과도 다투며 살 것이다.”
하갈은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나를 보셨다’라는 뜻으로 그 우물의 이름을 ‘브엘라해로이’라고 불렀다. 하갈은 아들을 낳았고, 아브람은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지었다. 이 때 아브람의 나이는 86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