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라반의 집

창세기 28-29장 : 야곱 2

by LeeLamb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이 있는 하란으로 가는 길이었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서 들판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야곱은 돌덩이 하나를 주워서 그것을 베고 누워서 잠이 들었고, 꿈을 꾸었다. 꿈에는 땅에서 하늘까지 이어진 계단이 있었는데, 천사들이 그 곳을 올라가거나 내려오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 계단 위에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너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다. 너가 지금 누워 있는 그 땅을 너와 너의 자손들에게 줄 것이다. 너의 자손들이 땅의 흙먼지들처럼 많아질 것이고, 그들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흩어져서 살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너와 너의 자손들을 통해서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너와 항상 함께 하여, 너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너를 지켜줄 것이고, 너가 나중에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가 너를 절대 떠나지 않고 나의 이 약속들을 다 지킬 것이다.”


야곱은 잠에서 깨었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데도 내가 그것을 알지 못했다니! 이 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고, 하늘로 올라가는 문이었어!’

야곱은 자기가 베고 누웠던 돌을 기념으로 세워서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의 이름을 벧엘이라고 불렀다. 그 말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야곱은 하나님 앞에 맹세하였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셔서 이 여행길에 나를 지켜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들을 챙겨주시고, 나의 고향으로 무사히 되돌아가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하나님은 저의 하나님께서 되실 것이고, 여기 제가 세운 이 돌이 있는 곳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것들 중에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릴 것입니다!”



야곱은 가던 길을 계속 가서 삼촌이 계신 곳 근처에 도착했다. 그 땅에 우물 하나가 있었는데, 거기에 양떼 세 무리가 엎드려 있었다. 그 우물은 양들을 위한 우물이었는데, 양들을 모아서 한 번씩 물을 먹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우물의 입구를 큰 돌로 막아두곤 했다.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오신 분들이십니까?” 야곱은 그 곳에 있던 목자들에게 물었다.

“우리는 하란에서 왔습니다.” 그 목자들이 삼촌 라반이 계신 곳에서 왔다고 하자 야곱이 다시 물었다.

“혹시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알고 계십니까?”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잘 계시는지요?” 야곱이 다시 물어볼 때에 마침 멀리서 라반의 딸이 양을 몰고 오고 있었다.

“예, 잘 있습니다. 마침 저기 라반의 따님이 양떼를 몰고 오시는군요!”

“그렇군요. 그나저나 여러분들은 양들에게 물을 먹이고 다시 풀밭으로 가셔야 되지 않습니까?” 야곱의 질문에 목자들이 대답하였다.

“아니오. 저희는 모든 양떼가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양떼가 다 모인 후에 여기 우물을 막고 있는 돌을 굴려 물을 뜰 수 있습니다.”


야곱이 목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동안 라반의 딸 라헬이 아버지의 양떼를 이끌고 우물로 도착하였다. 야곱은 목자들과 함께 우물을 막고 있는 돌을 옮기고, 물을 떠서 외삼촌의 양들에게 물을 먹였다. 그리고나서 야곱은 라헬에게 인사하고, 자신이 라반의 조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라헬은 곧장 아버지 라반에게 달려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라반은 조카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달려나와 야곱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라반은 야곱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고, 야곱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라반에게 다 말하자 라반이 야곱을 환영하였다. “너는 진정 나의 혈통이구나!”



야곱은 그 곳에서 한 달 정도를 지내며 삼촌 라반을 도와주었다.

“너가 나의 조카인데, 내가 어떻게 아무런 보답도 없고 너에게 일을 시키겠니? 내가 너에게 얼마의 값을 주면 좋겠니?” 어느 날, 라반이 야곱에게 묻자, 야곱이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삼촌의 일을 7년 동안 해드릴테니, 삼촌의 작은 딸 라헬과 결혼하게 해주십시오.”

라반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의 이름은 레아이고, 작은 딸의 이름은 라헬이었다. 야곱이 보니 레아는 눈에 생기가 없었는데, 반면 라헬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야곱은 라헬을 더 마음에 들어 하였다.

“그래, 그 애를 다른 사람과 결혼시키는 것보다 너와 결혼시키는 것이 더 낫지! 그러면 여기서 나와 함께 지내자.” 라반이 대답하였다.


야곱은 라헬과 결혼을 하려고 7년 동안 삼촌의 일을 하였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에게 7년이라는 시간은 단지 며칠이 지난 것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7년이 지난 후,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다.

“삼촌, 약속한 7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라헬과 결혼하게 해주세요.”

그래서 라반은 온 동네 사람들을 다 초대하여 큰 잔치를 열었다. 그런데, 그 날 밤 깜깜할 때에 라반은 라헬이 아닌 레아를 야곱에게 보내었고, 야곱은 그것도 모르고 레아와 함께 잠을 잤다. 아침에 야곱이 눈을 떠보니 지난 밤에 자신과 함께 잔 사람이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다는 것을 알았다.

“삼촌, 어떻게 저에게 이렇게 하실 수가 있습니까? 저는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서 아무런 돈도 받지 않고 7년 동안 삼촌을 위해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삼촌은 왜 저를 속이셨나요!” 야곱은 삼촌에게 가서 따지자 라반이 대답하였다.

“사실, 큰 딸이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작은 딸부터 결혼을 시키는 것은 이 지역의 문화가 아니거든. 일단 7일 동안의 결혼 잔치를 잘 끝내도록 하자. 그런 다음에 작은 딸도 너와 결혼을 시키도록 하지. 단, 그러면 너는 나를 위해 7년 동안 더 일을 하도록 하거라.”

야곱은 삼촌의 말에 따르기로 하였다. 7일 동안의 결혼 잔치가 끝난 후, 라반은 라헬도 야곱의 아내가 되게 해주었다. 또한 라반은 레아의 여종 실바와 라엘의 여종 빌하를 함께 야곱에게 보내었다. 야곱은 라반을 위해 7년을 더 일하였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다. 하나님은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레아가 먼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셨다. 레아는 첫 아들을 낳고는 ‘하나님께서 나의 괴로움을 보시고 아들을 주셨구나! 나도 이제 남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야!’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지었다.

얼마 후, 레아는 다시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고, ‘하나님께서 내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괴로워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또 아들을 주셨구나!’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시므온이라고 지었다.

또 얼마 후, 레아는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레아는 ‘내가 아들을 셋이나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도 나에게 좋아해주겠지!’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레위라고 지었다.

또 얼마 후, 레아는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고, ‘이제는 내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유다라고 지었다. 그러고 나서 레아는 당분간 임신을 하지 못하였다.


라헬은 아이를 낳지 못하자 언니를 시기하였다.

“나도 아이를 낳게 해주세요. 내가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단 말이에요!” 라헬이 야곱에게 이렇게 말하자 야곱은 화가 났다.

“내가 하나님이라도 된단 말이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아이를 주지 않으시는데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오!”

“그러면 내 여종 빌하를 통해서 아이를 낳으면 어때요? 그러면 나도 자식을 가질 수 있지 않겠어요?”

라헬은 빌하도 야곱의 아내가 되게 하였고, 빌하는 곧 아들을 낳았다. 라헬은 ‘하나님께서 나의 억울함을 들으시고 나에게 아들을 주셨다!’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단이라고 지었다.

얼마 후, 빌하는 또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고, 라헬은 ‘내가 언니와 경쟁을 해서 이겼다!’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납달리라고 지었다.


한편, 레아는 자신이 임신을 하지 못하자, 자신의 여종인 실바를 야곱의 아내가 되게 하였다. 실바는 곧 아들을 낳았고, 레아는 ‘내가 운이 좋구나!’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갓이라고 지었다.

얼마 후, 레아는 또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고, 라엘은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모든 여자들이 나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겠지!’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아셀이라고 지었다.


어느 날, 레아의 큰 아들인 어린 르우벤이 들에 나갔다가 희귀한 식물인 맨드레이크를 뽑아왔다. 맨드레이크 뿌리는 사람을 닮았는데, 그 당시 여인들은 이것을 먹으면 남편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믿었다. 르우벤이 맨드레이크를 뽑아온 것을 안 라헬은 언니 레아를 찾아와 말했다.

“언니, 아들이 가져온 맨드레이크를 나에게 좀 나눠주면 좋겠어.”

“너가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도 부족해서 내 아들이 구해온 맨드레이크까지 가져가려는 거야?” 레아가 싫어하자 라헬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언니가 나에게 그 맨드레이크를 주면, 오늘 밤에 언니가 남편과 함께 지내도록 해줄게.”

레아는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야곱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자 라헬은 야곱에게 말하여 레아가 지내는 곳에 가도록 하였다. 하나님은 레아의 간청을 들어주셔서 레아가 임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얼마 후, 레아는 아들을 낳았고, ‘하나님께서 내가 한 일에 대해 보답을 해주셨구나!’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잇사갈이라고 지었다.

얼마 후, 레아는 다시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좋은 선물을 주셨어! 내가 6명의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에게 잘 대해주겠지!’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스불론이라고 지었다.

얼마 후, 레아가 이번에는 딸을 낳았고 그 이름을 디나라고 지었다.


하나님은 라헬도 기억하고 계셨다. 하나님은 라헬의 간청을 들으시고 라헬이 임신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드디어 라헬도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고, ‘하나님께서 나의 수치스러움을 없애주셨구나!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아들 한 명만 더 주셨으면 참 좋겠다.’라며 그 아이의 이름을 요셉이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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