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도 노력해요
오늘 2학기 개별화회의가 있었다. 1학기때는 정말 열심히 여름이를 알리기 위해 준비해 갔다면, 이번 2학기는 학교 다니면서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아직 아주아주 부족하지만, 좋은 선생님들과 멋진 친구들 덕분에 여름이의 학교 생활은 즐겁다.
1학년 1학기 첫 개별화 회의 때는 준비해 간 자료를 함께 보면서, 통합학급 선생님께서 눈물지으셨고 좋은 마음으로 많이 지지해 주셨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것은 누구나에게 어려운 일이고, 모든 1학년 엄마들은 걱정이 앞설거지다. 나에게만 유독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매일매일 커져가는 걱정과 두려움에 입학을 앞두고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다. 개별화회의를 하고 선생님들께 우리 아이를 알리고, 서로 주의할 부분들을 새기고 또 서로 지지할 것을 이야기 나누니 맘이 한결 가벼워졌었다.
다행히 1학기를 잘 보내고, 2학기를 맞이한 지금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학습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일반화가 어렵고, 대체로 생활에서 조금 더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부분과 상호신뢰를 가지고 여름이가 생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이제 3층 통합반에서 1층 통합학급으로 이동시 혼자 다니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특수선생님 이야기에 담임선생님이 흔쾌히 1,2교시 이동수업을 하지 않을 테니 편하게 연습하자고 해주시니 참 감사하다. 아이에 대한 큰 지적이나 질책 없이 따뜻한 이야기만 오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 언제 다른 어려움이 오겠지만, 지금은 온전히 잘 해내고 있는 여름이를 응원하고 싶다.
+1학기 개별화회의 때 준비해 간 자료들
자료 마지막에 썼던 아래 글을 가끔 다시 보며 나도 마음을 다진다.
여름이는 태어나서부터 성장이 빠른 편이었고, 인지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15개월 전후부터 퇴행이 시작되었고, 26개월부터 소아정신과 진료와 사설 센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장애진단은 자폐스펙트럼으로 받았지만, 의사나 치료사들의 의견이 자폐와 ADHD로 엇갈렸습니다.
여름이의 어려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둘 중 어느 쪽인지 저희도 판단이 어렵습니다. 전형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양육과 훈육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1을 자폐, 2를 ADHD에 두고 여름이 치료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는 26개월부터 자신의 최선을 다해 일반화라는 이름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뛰고, 소리 내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오랜 노력으로 100번 뛰고 싶은 것을 10번 뛰고, 100번 소리 낼 것을 10번으로 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과 이해가 그 10번을 1번으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어려움이 있을까 항상 미안한 마음 가지고 가정에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름이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