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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Apr 07. 2021

세대 간 연결 속에서 독서의 방향을 읽다

<연결x세대의 독서>

세대 간 연결과 소통

우리는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세대’란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말한다. 국가별로 세대를 규정하는 기준이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한국은 '산업화 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386세대', 'X세대', '밀레니엄 세대', 'Z세대', '알파 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세대 간 구성 속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은 ‘인구통계학적 변화 추이’와 ‘소통의 방식’이다. 우선 한국의 인구통계학적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심각할 정도로 저출산과 초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총인구는 5,178만 명에서 증가해 2028년 5,194만 명을 정점으로 2040년 5,086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다. 또한 2020~2040년 기간의 총인구 중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871만 명 감소하고,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1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41년에는 셋 중 한 명이 노인인 나라가 되고, 2048년에는 가장 나이든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엔(UN) 회원국 중 가장 출산율이 낮다.


각 세대들은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로 고유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가 소개했던 세대별 소통 방식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대화 방법이 다른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세대별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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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중반 : “트위터에서 봐.”

20대 후반~30대 초반 : “문자로 보내”

30대 중반~40대 초반 : “이메일로 보내”

50대 : “전화해”

60대 이상 : “만나서 이야기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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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소통 방식의 차이점> (출처: Forbes)


출판 시장의 변화

세대별 독자의 도서 구매 목적과 소비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출판도 이제 언택트(Untact) 시대 속에서 여러 세대의 독자들과 상호 소통하며 다양한 형태의 도서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시대에는 주로 종이책에 의존했기 때문에 도서 판매량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른바 정보 과잉의 시대이다. 그래서 더 이상 정보를 얻기 위해 책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출판 시장은 여전히 종이책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 결과 독자의 시간은 책이 아닌 다른 콘텐츠에 빼앗기고 있으며 이는 도서의 판매량과 독자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출판의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출판사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발굴하고, 콘텐츠의 내용을 더욱 전문화 시키며, 제공 형태와 채널을 다각화 시켜 나가야 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독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서점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서점의 핵심 역할은 독자에게 적합한 도서를 찾아 연결시켜주는 큐레이션이다. 최근 서점들이 오프라인 공간을 책 파는 곳에서 문화와 공존하는 곳으로 재해석하며 고객들에게 여유와 안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신기술(센서, AI 등)을 적용시켜 검색, 추천, 결제 과정 등에서 편의성까지 제공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하고 독서할 수 있는 공간과 채널을 최대한 확장시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세대를 연결하는 독서 방안

디지털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들며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테크 기반 산업이 성장하면서 더욱 많은 일들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처되고 있다. 


편리함과 위기의식이 공존하는 시대 속에서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미디어를 이해하고,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하며,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독서를 하면 저자의 지식뿐만 아니라 간적접인 경험을 얻을 수 있고, 뇌를 자극하여 생각을 확장시켜 주며, 표현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과 상상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과 원활한 소통도 가능하며 창의적인 사고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시대에 독서는 매우 중요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세대들에게 그들에 맞는 독서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연결x세대의 독서> 시리즈를 통해 세대별 독서의 목적, 방법,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접근 전략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출판은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독자를 만들고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이다. 출판은 각 세대에 대한 이해와 연결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본 글은 <출판저널> 2021년 3+4월호 (통권 522호)에 게재했던 글임을 밝혀드립니다.


글 이은호 교보문고,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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