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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Dec 17. 2023

AI기술과 셀프퍼블리싱의 미래

Ⅰ. 생성형 AI기술과 창작의 시대

AI 퍼스트 시대이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폭발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경제적, 사회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AI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AI는 정보를 찾아주는 형태에서 벗어나 인간보다 뛰어난 창의적인 결과물을 생성해 내는 형태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AI 프로그램 미드저니(Midjourney)가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Space Opera Theater)’ 그림이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AI가 문화예술의 창작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제이슨 앨런(Jason M. Allen)은 우승 소감에서 “인공지능이 이기고 인간이 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사한 사례로 2023년 4월 소니(SONY)와 세계사진협회(WPO)가 후원하는 세계최대 사진 대회 중 하나인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픽 어워드(SWPA)’에 독일의 보리스 엘다크젠(Boris Eldagsen)이라는 사진작가가 출품한 작품이 주목을 받았다. AI를 이용해서 젊은 여성과 노년의 여성의 모습이 담긴 ‘전기공(The Electrician)’ 이라는 흑백 사진을 만들어 제출했는데 크리에이티브 오픈 카테고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해당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자 엘다크젠은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우리 사진 업계는 사진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열린 토론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수상을 거부한 것이 이 논쟁을 더 가속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공기능(AI)이 그린 그림들 (왼쪽부터 <전기공>,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생성형 AI의 변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가 공개한 챗GPT는 불과 두 달 만에 1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돌파했다. 이는 틱톡이 2년, 인스타그램은 2년 6개월, 유튜브는 2년 10개월, 페이스북은 3년 2개월 만에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놀라운 결과이다. 약 1,750억 개의 매개변수로 수많은 텍스트와 문서들을 학습한 챗GPT는 이용자가 프롬프트(prompt)에 텍스트만 입력하면 글, 그림, 음악, 프로그램 등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주는데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프롬프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작동시키기 위해 질문, 지시 등을 입력하는 곳을 의미한다.

이후 불과 4개월만인 2023년 3월에는 유료버전인 GPT-4를 출시했다. GPT-3.5에 비해 더 창의적이고 협력적이며 사실 확인도 가능해져서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특히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소리까지도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시스템(Multimodal system)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전 버전과 큰 차이가 있다. 또한 기업들이 GPT-4를 활용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API도 제공한다.


생성AI의 영역별 모델(Model) 현황 (출처: 유진투자증권, “2023년 AI 테마에서 산업으로”, 2023.2.13.)


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주목받으면서 AI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시장의 규모는 2022년 13조원에서 2030년 142조원까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Bard), 메타의 라마(LLaMA), 카카오의 코GPT(KoGPT), 네이버의 오션(OCEAN) 등 국내외 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생성형 AI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점점 다양한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텍스트 작성, 이미지 생성, 음악 작곡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콘텐츠 창작 분야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러한 AI 기술들을 활용해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비용을 줄이고, 빠르게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경험을 개선하고 고도화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미드저니, 달리(DALL.E), 챗GPT, 노션AI(Notion AI) 등의 AI 도구들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수많은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생성형 AI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Ⅱ. AI를 활용한 출판물 창작 사례와 고려사항


1. AI 오디오북의 현황과 전망

뉴미디어가 확장되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도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처럼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디오북은 신규 독자의 확보와 새로운 독서 매체로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오더블(Audible)은 최근 10년여 동안 연속해서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을 기점부터 오디오북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오디오북을 듣는 독자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오디오북 타이틀을 제공하는 도서들은 매우 제한적이다. 출판사들은 비싼 제작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어느 정도 판매가 보장되는 베스트셀러 중심의 일부 도서들만 선별해 오디오북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외 많은 작가들의 도서들, 특히 독립 작가들 및 소규모 출판사와 관련된 작가들의 작품들은 오디오북으로 들을 기회가 아예 없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오디오북은 콘텐츠 다양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매년 전문 내래이터를 이용한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작지원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 방안이 필요하며, 최근 AI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오디오북 자동 제작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Apple)이 지난 2023년 1월 디지털 내레이션(Digital Narrati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디지털 내레이션은 언어학자, 품질 관리 전문가, 오디오 엔지니어의 작업을 통한 고급 음성합성 기술로 전자책 파일에서 고품질의 오디오북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수많은 전문 내래이터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AI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해서 모든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여주고 청취자가 더 많은 도서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문 내래이터가 녹음을 하게 되면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되고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AI 오디오북 방식은 제작비용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현재 애플 북스(Apple Books)에서는 픽션(Fiction)과 로맨스(Romance) 소설에서만 AI 목소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제목 옆에는 ‘AI가 읽어줌(Narrated By AI)’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AI narration’으로 검색해보면 수많은 오디오북이 검색된다.

AI 오디오북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오디오북 시장은 다음과 같은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오디오북 콘텐츠의 다양성이 보장된다. AI 기술을 이용하게 되면 오디오북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시간, 인력,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더욱 저렴하고 더욱 다양한 분야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AI 오디오북의 품질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향후 AI 기술을 포함한 음성 합성기술과 음성 인식기술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더 많은 전문 내래이터 목소리의 학습을 통해 인간의 음성, 발음, 억양 등을 모방하여 더욱 인간스러운 AI 오디오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셋째, 개인화된 오디오북 경험이 가능해진다. AI는 이용자의 선호도, 취향, 관심사, 읽는 속도 등을 분석하여 개인에 최적화된 오디오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선호하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을 때에 사용자의 읽기 속도와 선호하는 음성의 AI 오디오북을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화된 오디오북 경험은 사용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오디오북 시장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


2. GPT를 활용한 출판물 창작 사례

<AI의 시대: 그리고 인류의 미래(The Age of AI: And Our Human Future)>를 공동 집필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대니얼 후텐로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15세기 서양에 인쇄술을 도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인쇄혁명’에 비유하고 있다. 챗GPT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사람처럼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짓고, 음악을 만들며, 글을 쓰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들을 생성해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지니뮤직과 AI스타트업 주스가 협업해 홈쇼핑업계 최초로 AI 배경음악(BGM)을 활용한 방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참고로 지니뮤직과 주스는 지난 2022년 오디오 드라마에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로 AI 편곡 기반 리메이크곡인 ‘같은 베개’(원곡 테이)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챗GPT가 화제의 중심에 있다 보니 관련 도서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최근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매니페스토>,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등 챗GPT를 이용해서 제작한 수많은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다. AI를 이용하면 짧은 기간 안에 이러한 저작물들을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보니, 유튜브나 틱톡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AI로 단기간에 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다. 신인 작가 중심의 SF 단편들을 심사해 발간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SF 소설 플랫폼 클락스월드(Clarkesworld) 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소설의 투고가 급증하는 바람에 원고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The Wise Little Squirrel: A Tale of Saving and Investing>,  <The Power of Homework>, <Echoes of the Universe>,  <How to Write and Create Content Using ChatGPT>


챗GPT를 활용한 전자책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는 챗GPT가 저자이거나 공저자로 표시된 전자책들이 수백 개나 되며 매일 증가하고 있다. <챗GPT를 이용해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How to Write and Create Content Using ChatGPT)>, <숙제의 힘(The Power of Homework)>, <지혜로운 꼬마 다람쥐: 저축과 투자 이야기(The Wise Little Squirrel: A Tale of Saving and Investing)>, <우주의 메아리(Echoes of the Universe)> 외에도 챗GPT 사용을 밝히지 않은 전자책들이 상당하게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3. GPT 활용 시 고려사항

챗GPT를 활용하면 누구든지 손쉽게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다. 프롬프트에 구체적으로 텍스트를 입력만 하면 시, 소설, 논문, 블로그, 작곡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챗GPT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어서 도서 생성 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 챗GPT는 인터넷 기반의 자료들을 학습한 뒤에 결과물을 생성해주기 때문에 조작된 사실이나 딥페이크(Deepfake) 생산물을 학습했을 경우에는 잘못된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챗GPT는 정보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생성해 주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확한 답변을 하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가 존재한다. 최근 널리 화제가 됐던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의 맥북프로 던짐 사건에 대해 알려줘’와 같이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더라도 챗GPT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일화로, 15세기 세종대왕이 새로 개발한 훈민정음(한글)의 초고를 작성하던 중 문서 작성 중단에 대해 담당자에게 분노해 맥북프로와 함께 그를 방으로 던진 사건입니다”라고 엉뚱한 답변을 한다. 따라서 챗GPT를 활용해 책을 출간할 때에는 반드시 결과 내용에 대한 점검과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 


챗GTP에게 엉뚱한 질문을 할 경우에 나타나는 환각(Hallucination) 사례들


둘째, 저작권 인정과 보호가 되지 않는다. 챗GPT는 생성한 정보에 대해 출처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표절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즉, 저작물에 대한 독창성과 고유성을 둘러싼 저작권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국내 저작권법 제136조 제1항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생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소설, 시, 논문, 강연, 사진, 비디오 등을 원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베끼거나 남에게 보여주는 행위를 처벌한다고 되어 있다.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하려면 우선 챗GPT가 저작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되는데 저작권법 제2조 제1호 따르면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말한다고 정의되어 있다. 따라서 국내의 저작권법 상 현재 챗GPT를 이용해서 출간한 도서는 인간의 창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저작물로 인정을 받을 수 없으며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도 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생성형 AI가 만들어내고 있는 결과물들에 대한 저작권 인정 여부 및 새로운 규정과 법 개정 등에 대해 신중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Ⅲ. 셀프퍼블리싱의 미래와 AI기술의 활용전략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현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의 위축, 숏폼 동영상 콘텐츠의 열풍, 독서 인구의 감소 등으로 출판 산업의 위기는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자출판 시장은 매년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셀프퍼블리싱은 출판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종이책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국내 출판시장은 여전히 출판사가 출판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웹과 인터넷 환경, 초고속 통신망, 스마트폰의 대중화, AI 기술의 발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 등으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자책과 오디오북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으며 이용할 콘텐츠의 수도 부족한 편이다.

이처럼 인터넷 환경이 대중화되었고 기술과 스마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작가와 독자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독자들이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으며 능동적인 주체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책을 쓰는 작가와 읽는 독자가 따로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들을 통해 누구든지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작성한 글들을 모아 종이책이나 전자책 등 다양한 유형의 출판물로 제작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이 확장되고 있다. 진정한 만인창작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셀프퍼블리싱 플랫폼을 통해 통해 누구든지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적 창작 작업도 자동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여전히 챗GPT는 단순한 지적 창작의 보조 도구로 사용되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출판 산업의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전에 인간이 작업하던 일들을 자동화하거나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종류의 콘텐츠 또는 서비스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가의 일자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챗GPT가 작가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챗GPT를 잘 활용하는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로 나눠질 뿐이다. 기술은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궁극적으로 작가의 고유한 능력을 챗GTP가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챗GPT가 출판 산업에서 콘텐츠 생산 프로세스를 자동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은 충분하다. 글의 기획 방향, 새로운 스토리 발굴, 창의적인 그림, 등장인물 구상 등을 고민할 때 AI의 기술은 우리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다만 도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인간이 주도해 나가야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손쉽고 빠르게 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책을 만드는 목적이 이익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다는 것만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 Apple Books for Authors, https://authors.apple.com/support/4519-digital-narration-audiobooks, 2023.5.2.

 - BusinessWorld, "ChatGPT launches boom in AI-written e-books on Amazon", Feb 23, 2023

 - ChatGPT, https://openai.com/blog/chatgpt, 2023.5.6

 - Midjourney, https://www.midjourney.com/, 2023.5.4

 - Wang, J, 「The Cost of AI Training is Improving at 50x the Speed of Moore’s Law: Why It’s Still Early Days for AI」, ARK Investment, May 6, 2020

 - 백봉삼, "챗GPT로 확 커지는 생성형 AI 시장...양질 데이터 중요도↑", ZDNET Korea, 2023.4.26.

 - 유진투자증권, “2023년 AI 테마에서 산업으로”, 2023.2.13

 - 이은호, 「창작 플랫폼 활성화 전략」, KPIPA 리포트, VOL2, 2022(6)

 - 이은호, 「챗GPT, 출판을 변화시키다」, 출판문화, 687호, 2023(4)

 - 이청아, “키신저 ‘생성형 AI, 인쇄술 이후 최대 지적혁명… 통제는 아직 미흡’“, 동아일보, 2023.5.3



본 글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KPIPA 포커스>에 2022년 6월 기고한 글임을 밝혀드립니다.


글 이은호 교보문고,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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