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1일
수족구week
얘들아, 이번 주는 무려 수족구 위크였다. 수,족,구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손, 발, 입에 수포와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열이 동반되고, 입에 수포가 나기 때문에 안그래도 기력이 없는데 먹는 것이 힘들어지다보니 부모들에게는 아주 악명이 높은 병 중에 하나지.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 하루 손발의 아주 작은 수포로 방문한 병원에서 수족구 판정을 받고 말았다. 하임이 키우는 동안 가장 힘들게 아팠던 때가 수족구였어서 엄마아빠도 하루의 수포를 보자마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족구가 맞다고 하셨지.
약국에서 틴툼을 사고, 하루 어린이집을 일주일 쉬고 가정 보육을 하겠다고 연락을 드리고, 동네 친구들과 하기로 했던 하임이의 생일 파티를 취소하고.. 온 가족이 일주일은 꼼짝없이 집에 있을 것을 대비해 장도 든든히 주문하고. 아주 비장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하루의 작은 입을 들여다보니 잇몸이 빨갛고 군데군데 구내염이 보이더라. 어른도 입이 헐면 얼마나 괴로운데 하루가 많이 걱정이 되었어. 안그래도 입이 많이 아픈지 밥 먹다가도 울고, 자다가도 입이 아프다며 엉엉 울고 놀다가도 입을 만지며 울고..정말 가장 심하게 떼를 썼던 기간이 아닌가 싶어. 이틀째부터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악령 들린 듯이 울고 뒤집어 지고, 하루의 반은 울음과 짜증으로 보낸 덕분에 엄마도 아빠도 탈탈 털려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빨리 나으라고 비타민과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도 한번씩 뿌려주었어.
3일이 지나고 하루의 컨디션이 조금 나아졌나 싶었던 어제, 하임이도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지. 바로 병원으로 가보니 의사선생님 말씀. "수족구네요. 구내염도 심해요."
하임이도 입이 아프다며 계속 힘들어하고 열 때문에 두통도 심하고, 두 녀석이 모두 엄마 껌딱지가 되서 매달려대는 통에 엄마도 정말 울고 싶어지는 하루였지.
동네 어린이들에게 옮길까 싶어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가족들끼리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때웠다. 집에서 함께 요리를 하고, 마당에 개구리가 낳고 간 올챙이들을 동네 연못에 놓아주러 잠깐 나갔다 오기도 하고, 마당에서 배드민턴도 치고, 미디어를 잘 보여주지 않지만 이번엔 다같이 긴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하고.. 목요일까지 잘 버텨 왔네. 그래도 코로나처럼 집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아름다운 날씨를 마당과 산책길에서나마 누릴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
그렇게 일주일의 길고 긴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는데 하늘이 정말 눈부시게 맑고 쨍한거 있지.
그래서 해지기전 개들까지 데리고 모두 바다 산책을 나섰는데..그동안 고생한 것을 위로라도 하듯 그 어느때보다 아름답고 황홀한 석양을 만났다. 습기찬 몸과 마음에 햇볕을 잔뜩 쬐고 바짝 말려 돌아왔어.
아직 면역력이 많이 없는 너희가 아플 때마다 줄줄이 아파 힘들지만 그래도 엄마아빠가 함께 있어 줄 수 있는 휴식 생활중이라 정말 다행이다. 다음 주에 하임이 개학 전에 생일 파티도 하고 바다도 다녀오고 하고 싶은데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