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ia, 2015

140분의 원테이크 영화

by 류인환
Victoria, 2015


140분의 원테이크 영화. 밤부터 새벽까지의 이야기. 아니, 말 그대로 120분까지의 이야기다. 지루하지 않다길래 설마 하고 보았는데, 매력이 있다. 그들 모든 행적을 엿보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스토리와 카메라 구도, 표정 때문이었을까. 생각해보면 특별히 독특한 소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른 영화들에 비해 몰입했던 이유는, 지루할 것 같았던 그 적나라한 두 시간의 흐름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사소한 표정과 몸짓, 말버릇 하나까지 생략되지 않은 현장감은 오히려 그곳에 내가 같이 있는 듯 착각하게 했다. 그래서 주인공이 클럽에서 바텐더에게 말을 거는 순간, 옥상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 카페 안에서 피아노를 치던 주인공의 알 수 없는 표정. 그런 편집되지 않은 모든 장면은 오히려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제일 몰입했던 순간으로는, 후반부 클럽에서 주인공들이 미친 듯 뛰어놀던 장면. 점잖은 나도 마치 그곳에서 뛰노는 듯 잠깐 열광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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