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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단 10가지 경제학 공식 #9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한다

by 고석균

1. 들어가기 앞서

경제학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는 “왜 물가가 오르는가?”입니다.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은 통화량 증가입니다. 즉,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같은 상품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므로 물가가 오릅니다. 쉽게 말해, “돈이 흔해지면 돈의 값어치는 떨어진다”는 원리입니다.


2. 용어의 정의

통화량(Money Supply): 경제 전체에 유통되는 화폐의 총량.

인플레이션(Inflation): 경제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화폐가치: 한 단위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


경제학에서는 통화량과 물가가 장기적으로 비례한다는 화폐수량설(Quantity Theory of Money)을 중요한 원리로 봅니다.


3. 이해를 돕는 예시

첫째,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1920년대) 사례를 보겠습니다. 전쟁 배상금을 감당하기 위해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자, 빵 한 조각 값이 수레 가득 돈을 줘야 살 수 있을 만큼 폭등했습니다. 돈의 양은 많았지만, 화폐의 가치는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것이죠.


둘째, 최근의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사례도 비슷합니다.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내면서,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등했고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필품도 사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4. 피부에 와닿는 경제학

우리 일상에서도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현금을 시중에 풀자 단기적으로 소비가 늘고 주식·부동산·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결국 풀린 돈이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즉,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가 오른다”는 현상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진 결과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5. 결론

정리하면,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의 구매력을 갉아먹고 경제 전반에 불안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신중히 운용해야 합니다. 다음번에 물가가 올랐다는 뉴스를 볼 때 이렇게 자문해 보세요.
� “이건 단순한 수요·공급 문제일까, 아니면 돈이 너무 많이 풀린 결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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